문 대통령 "앞으로도 잘해달라", 이인영 "경제사령탑 신뢰"
민주, 과감한 재정조치는 여전히 강조…야당에 추경 증액 협조요청
경제상황 보고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박경준 이보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 투입 문제로 거취 논란이 제기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재신임을 확인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경제·금융상황 특별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홍 부총리에게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규모를 두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 부총리가 파열음을 낸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안을 짠 홍 부총리에 대해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면 나라도 물러나라고 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위기를 버티고 이겨내 다시 일어서게 하려고 사투 중인데 갑자기 거취 논란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처리가 시급한 추경안을 둘러싸고 당정 갈등이 커지는 것을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문 대통령이 직접 홍 부총리 '힘 싣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선대위 연석회의 |
민주당도 진화에 나섰다. 과감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정부 조치를 비판하기보다는 국회 추경안 심의 과정에서 야당에 증액을 압박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지금은 경제사령탑을 신뢰하면서 경제부총리 중심으로 경제와 금융을 지키기 위한 경제전선 워룸(전쟁상황실)이 본격적으로 가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이 코로나 대응의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비상한 시국에 비상한 대응을 위한 모든 경제조치가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된 경제 워룸에서 준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야 모두 지금 선거 유불리를 계산하는 정파적 발상을 할 때가 아니다. 일체의 정파적 발상을 버리겠다"며 "이제 미래통합당의 선택만 남았다. 국민의 간절한 요청에 응답하길 바란다. 오늘 추경안 심사에서 과감한 증액 편성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 |
이해찬 대표는 "과감하고 신속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 선거용 선심이 아니냐는 정쟁이나 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을 위해 재정이 있는 것이고 경제가 살아야 재정건전성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은 국민의 실생활에 바로 도움이 되도록 이번 추경을 신속하게 활용할 것"이라며 "아울러 더 과감한 재정조치 방법도 강구하겠다. 야당도 이번에는 대승적으로 협조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최혜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코로나19의 가장 큰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은 저와 같은 장애인과 사회취약계층"이라며 "우리 당과 정부가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겨내라는 말보다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지팡이를 건네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사회적 재난기본소득이 충분하게 검토돼야 한다"며 "국민을 위해 돈 쓰는 일을 퍼주기식, 포퓰리즘이라고 폄하하는 분도 있다. 국민을 위한 세금을 국민을 위해 쓰는 게 어떻게 퍼주기냐. 정부 재정은 이런 사안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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