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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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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쏘카 대표의 퇴진 “우버·카풀·타다까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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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어찌됐든 저는 졌다” / “소비자들 편익 조금은 나아졌나”

세계일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차고지에 타다 차량이 주차돼있다.뉴스1


이재웅 쏘카 대표가 사퇴했다.

13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책임을 지고 쏘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우선 이 대표는 “국토부는 제발 이 경제위기는 피해달라고 하는 저희의 목소리도 무시하고, 장차관이 총 출동해서 타다금지법을 통과시켰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타다금지법 통과로 하루아침에 사업이 불법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십년동안 국토부의 정책실패로 혁신되지 않던 택시가 타다가 금지된다고 혁신될 것이라고 믿는 것도 말도 안되지만, 택시 혁신을 위해서 타다를 금지하겠다는 정책을 밀어붙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잘못된 정책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드라이버들에게는 최소한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혁신성장, 공유경제를 공약으로 내세우면 뭐합니까. 말로만 법으로 금지하지 않는 것 빼고는 다 할 수 있다고 하면 뭐합니까. 국토부, 경찰, 법원도 할 수 있다고 했던 것을 뒤집어 1년만에 금지시키는 사회가 법적 안정성이 있는 사회가 맞을까요? 매번 법을 만들어서 우버가 금지되고, 카풀이 금지되고, 타다가 금지됐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는 “과연 그동안 소비자들의 편익은 조금이라도 나아졌나요? 아니 택시기사들의 삶은 나아졌나요? 교통약자의 이동편익은 조금이라도 나아졌나요? 공정성 문제라구요? 운 좋게 택시 면허 무료로 받은 사람들의 불법 권리금을 보호해주는 것이 모든 정책에서 최우선적으로 따져야할 공정성인가요? 택시는 규제가 많은데 타다는 규제가 없어서 불공평하다구요?”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어찌됐든 저는 졌다”며 “타다 드라이버의 일자리도 못 지켰고, 투자자들의 믿음도 못 지켰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혁신의 꿈도 못 지켰다”라고 자책했다.

끝으로 “제가 사회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탓이 크다”며 “저를 믿어주신 여러 투자자들, 드라이버들, 동료들에게 면목 없고 미안한 마음이다. 저의 사임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지만, 반대로 제가 있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타다베이직 서비스가 다음달 10일을 끝으로 무기한 중단된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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