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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한달앞]수도권에 '文정권 얼굴' 대거 배치…여야, 1당 놓고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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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표 윤곽…여야 모두 공천 확정한 지역 150곳

수도권 곳곳 격전지…文 정권 평가 바로미터

영남·호남…사수 vs 탈환 전쟁

'친문 강화' 與 vs '탄핵 지운' 野, 누가 웃을까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원다라 기자, 허미담 기자] 여야의 공천심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전국 대진표의 윤곽도 잡혀가고 있다. 13일 기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후보를 확정한 지역은 253개 선거구 중 150곳에 이른다.


서울 종로를 비롯해 대표선수들의 출마지도 대부분 확정됐다. 수도권에는 문재인 정권의 상징적인 인물들이 대거 배치되면서 여야가 뚜렷한 대결 양상을 띤다. 경남ㆍ충청권 등에는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맞붙는 '리턴매치' 지역이 많다. 6전7기의 후보들,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거물급 주자들의 생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개 선거구 이상의 가치 '종로'…수도권 곳곳 '빅매치'=수도권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여야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지역이다. 122석 중 민주당이 87석을 얻은 반면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은 34석으로 대참패했다. 미래통합당이 잃은 의석을 얼마나 회복할지, 민주당이 대약진 드라마를 한 번 더 만들지가 이번 수도권 총선의 관전 포인트다.


최대 승부처는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다.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된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의 경쟁은 한 선거구 승리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미니 대선에, 야당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 중 유권자들이 어느쪽에 손을 들어줄 지 알게 될 가늠자다. 두 후보의 말과 행동이 수도권은 물론 전국 선거의 판도도 뒤바꿀 수 있다.


수도권 곳곳에 배치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승패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성적표와 같다. 그만큼 야당으로선 승기를 거머쥐어 정권 심판이 민심이었음을 증명해보여야 한다. 광진을에서 경쟁하는 고민정 전 대변인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승부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구로을에서는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과 3선의 김용태 의원이 정면 대결을 벌인다. 강서을에서는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과 청와대 민간인 사찰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간 대결이 확정됐다.


미래통합당이 중도 세력을 대거 흡수하며 동지에서 결국 경쟁자로 만난 서울 영등포갑(김영주 vs 문병호), 노원을(우원식 vs 이동섭), 중랍갑(서영교 vs 김삼화)의 선거 결과도 관심이 주목된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의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도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재정 민주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 현역의원 3명이 맞붙는 안양동안을, 김현미ㆍ유은혜 장관의 공백이 현실화된 고양시 선거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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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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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례연합정당' 참여·野 '김종인 등판'…수도권 표심 변수=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결정도 수도권 박빙을 대비하면서도 제1당 사수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싹쓸이'할 경우 민주당의 1당 지위가 위태로워기 때문이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현행대로 총선을 치르면 민주당은 최대 137석(지역구 130+비례 7), 통합당은 145석(지역구 119+미래한국당 비례 26), 정의당은 8석, 민생당은 6석, 국민의당은 4석을 얻을 것이라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조국 사태, 임미리 교수 고발 사태, 금태섭 의원의 공천 탈락 등의 악재가 중도층을 자극해 수도권 민심을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선거대책위원장 수락 여부가 승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할 경우 경제민주화를 앞세웠던 그의 이미지를 활용해 중도층 표심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의 합류가 무산되거나 공천갈등이 확산될 경우 공염불 위험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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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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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ㆍ호남 '사수 vs 탈환' 전쟁=부산ㆍ경남(PK) 지역에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총 34석 중 9석을 가져간 민주당이 어떤 성적표를 낼지가 관심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부터 기초단체장까지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양산을에서 김두관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 간 빅매치는 성사되지 못했지만 부산진갑에서 김영춘 의원과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맞붙는다. 부산 남구을에서는 이언주 의원이 박재호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남은 여야 모두 공천이 확정된 7곳 중 4곳에서 '리턴매치'를 치르게 됐다. 창원 의창(김기운 vs 박완수), 진주갑(정영훈 vs 박대출), 통영고성(양문석 vs 정점식), 김해갑(민홍철 vs 홍태용) 등이다.


대구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보수텃밭을 뚫은 김부겸 의원과 저격수를 자처, 지역구를 옮긴 주호영 의원과의 맞대결 성사가 승부처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의 생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세종에서는 보수 후보의 당선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의 지자체장이 70%의 압도적인 당선률을 기록한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의석을 하나 더 얻게 됐다. 진출을 노리는 미래통합당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전면 배치했다.


호남에서는 목포(김원이 vs 박지원 vs 윤소하), 전북 전주병(천정배 vs 양향자), 전북 익산을(조배숙 vs 한병도) 등 옛 국민의당 중진들과 민주당 간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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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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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바로미터 공천…與 '친문색채 강화' vs 野 '통합파ㆍ안철수계 약진'=각 당의 공천 면면을 보면 총선 승리의 향방도 가늠해볼 수 있다.


이번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공천작업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여야의 현역교체율은 각각 27%, 45%로, 통합을 통해 중도세력을 껴안은 미래통합당이 물갈이에 더 큰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은 이번 공천작업을 통해 친문색채를 더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부분 전략공천을 받거나 경쟁 없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관련자(임동호ㆍ황운하ㆍ한병도)들도 공천장을 받았다. 김용민 변호사ㆍ이탄희 판사 등이 전략공천되며 사법개혁론자들도 약진했다.


미래통합당은 자유한국당 출신 현역 의원들이 고전한 반면 통합 과정에서 합류한 인사들과 안철수계 현역 의원(이동섭ㆍ김삼화ㆍ김수민)들은 대부분 공천장을 받았다. 친박과 탄핵주도 비박 모두를 배제, 탄핵 그림자를 지우려 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다만 비운 자리를 채우는 과정에서 전직 의원들이 약진한 점은 또다른 논란거리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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