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대표 1번인 류호정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19 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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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정의당 비례대표 앞 순번에 배치된 후보들이 '대리 게임', 음주운전 전력 등으로 줄줄이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다.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은 자랑스러운 'e스포츠 종주국'이다. 일부 네티즌들이 여전히 '게임=중독'으로만 생각하면서 '고작 게임 갖고 호들갑이네'라는 뉘앙스로 말하기에 많은 청년과 청소년들이 분노하는 것"이라면서 "이들의 분노를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한 채 친게임, 청년과의 소통 등을 주장해봤자 결국 대다수 청년들은 '공허한 메아리'로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류호정 후보가 선출되자 류 후보의 '대리 게임' 의혹이 불거졌다. 류 후보는 2014년 이화여대 e스포츠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대신 게임에 참여하도록 해 게임 레벨을 높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대리 게임이란 금전 등을 주고 타인에게 계정을 맡겨 게임상 등급을 올리는 것으로 현재 불법이다.
12일 류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년 전의 일이지만, 몇 번이고 사과할 준비가 돼 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도 대리 게임을 통해 얻은 이력으로 취직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필요하다면 당시의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겠다"며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이른바 '스펙'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도 같은 날 류 위원장의 '대리 게임' 논란에 대해 "류 후보가 이를 통해 사익을 편취하거나 이득을 보지 않았다. 그리고 이 경력을 갖고 부정 취업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후보 6번인 신장식 변호사의 도덕성 문제도 제기됐다. 그는 2006~2007년 음주운전 1회·무면허 운전 3회 등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총 6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신 변호사는 지난 1일 사과문을 통해 운전자의 당뇨와 신부전에 의한 운전 불능 상태로 인해 동승자인 자신이 면허 없이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두 차례 적발된 무면허 운전에 대해선 당시 출강하던 학원의 강의시간을 맞추기 위해 운전했다고 해명했다.
비례 2번인 청년 영화감독 장혜영 후보도 '메갈'이라는 단어를 써 논란이 일었다. 그는 지난달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의 둘째 메갈 국회로 보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메갈'은 남성혐오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의 줄임말이다.
이후 한 누리꾼은 정의당 비례경선 게시판을 통해 "장 후보는 '메갈'이라는 용어를 너무도 거리낌 없이 쓰고 있다"며 "이런 식의 태도를 가진 사람이 우리 당의 대표로서 국회의원이 된다면, 어떤 청년 남성이 우리 당을 지지해주냐. 청년 남성 전체를 적대하고, 그들에 대한 혐오를 옹호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인 정당이 과연 집권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려 "여성의 구조적 고통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오직 '메갈리아'라는 이름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각각 있는 것 같다"며 "우리에게는 낙인찍힐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발언하는 더 많은 시민, 그리고 그 시민들 사이의 더 많은 안전한 연결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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