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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없는 청정국가?'…기독당 총선 현수막 혐오 조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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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평화인권연대 "혐오·차별 조장 말라"…인권위에 진정

연합뉴스

기독당 명의의 총선 현수막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제공]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기독당이 전북지역에 내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현수막이 혐오 조장 논란에 휩싸였다.

현수막 문구에 성 소수자와 특정 종교를 비하하는 내용을 담아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13일 전북평화와인권연대 등에 따르면 단체 활동가들은 지난 4일 전북도교육청 인근과 원광대학교 주변에서 시민 제보를 통해 논란의 현수막을 발견했다.

현수막에는 '동성애/이슬람 없는 청정 국가 이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활동가들은 전했다.

평화와인권연대는 현수막에 적힌 이러한 문구가 명백한 민주주의와 헌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헌법 제11조 1항은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처벌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평화와인권연대는 이날 자료를 내고 "기독당은 전주뿐 아니라 광주광역시에도 이러한 현수막을 게시했다"며 "특정 성적지향 및 종교를 가진 시민을 배제의 대상으로 낙인찍고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와 같은 행위는 헌법은 물론이고 국제인권규약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전날 국가인권위원회에 기독당의 혐오·차별 조장에 대한 진정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독당은 당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무관한 현수막이라며 개인 당원의 일탈이라고 해명했다.

김현욱 기독당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앙당 차원에서 그런 문구의 현수막 게시를 지역의 도당이나 당원에게 지시한 적이 없다"며 "그렇지 않아도 해당 지자체에서 이러한 현수막이 문제가 된다고 연락해와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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