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토론토전에서 마크맨과 경합 중인 유타의 루디 고베어(왼쪽).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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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가 리그 일정을 전격 중단했다. 출전 선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선수들이 집단 감염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NBA 사무국은 “유타 재즈 소속의 한 선수가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유타와 오클라호마시티의 경기를 취소한 것을 비롯해 나중에 추가 공지가 나올 때까지 리그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A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NBA 사무국이 언급한 선수는 유타의 빅맨 루디 고베어”라고 보도했다. NBA가 경기 취소를 결정했을 때 유타와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단은 경기 장소인 오클라호마시티의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경기 준비 중이었다. 관중들이 모두 입장한 상태에서 점프볼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을 앞두고 심판진이 급히 모여 회의를 진행했고, 코트 주변에서 몸을 풀던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 개시를 35분 앞두고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고베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전달됐기 때문이다.
고베어는 프랑스 출신 장신 센터로, 유럽 무대에서 기량을 인정 받아 NBA 무대에 진출했다. 올 시즌 NBA 올스타전에도 초청 받아 활약하는 등 기량과 인기를 겸비한 선수로 주목 받아왔다.
지난 10일 고베어는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도 출전했는데, 이미 바이러스가 감염된 상태였고, 팀 동료 뿐만 아니라 상대 선수들과도 무수히 많은 접촉이 있었던 만큼,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고베어의 확진 판정 소식이 전해진 뒤 지난 10일 토론토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베어가 장난삼아 했던 행동이 뒤늦게 우려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당시 고베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단상에 있던 마이크와 취재진의 녹음기를 일부러 손으로 만지며 활짝 웃어보인 뒤 그 자리를 떠났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중의 경계심이 과도하다고 느낀 고베어의 장난 같은 행동이었지만, 그 행동의 당사자가 이틀 뒤 바이러스 확진자로 판명나면서 NBA 관계자와 취재진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고베어 뿐만 아니라 팀 동료 에마누엘 무디에이도 감기 증세를 호소하는 등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제기돼 NBA 선수들 사이에 ‘바이러스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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