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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 노인복지시설 코로나19 집단감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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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히메·효고·나고야 등에서 줄줄이 발생…당국 휴업 요청

"휴업하면 고령자 받아들일 곳 없다"…서비스 계속 제공하기도

연합뉴스

(도쿄 교도=연합뉴스) 2020년 1월 30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직원이 고령자의 식사를 돕고 있다. 2020.3.12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에서 노인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전염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의 보도를 보면 일본 에히메(愛媛)현에서는 전날까지 3개 시설에서 감염자 집단이 확인되는 등 서비스 수혜자가 시설을 찾아가는 형태의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시설을 매개로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이 45명으로 늘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효고(兵庫)현의 첫 사망자인 80대 남성이 현내 한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해 이른바 '데이케어'(주간 보살핌) 형태로 서비스를 받아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노인복지시설에서는 직원, 이용자, 가족 등 10명이 감염된 사실이 이달 확인됐다.

나고야(名古屋)시에서도 데이케어 서비스를 받아 온 80대 여성이 감염된 것으로 이달 1일 확인됐으며 이틀 후 다른 80대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 여성이 이용하고 있는 다른 시설에도 감염이 확산했으며 9일 또 다른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있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이처럼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시설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라고 불리는 감염자 집단 발생이 이어질 경우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도 있다.

고령자는 사망률도 높아 코로나19 감염이 특히 위협적이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노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나고야시는 감염자가 확인된 시설을 포함해 시내 약 126개 시설을 서비스 제공을 7일부터 2주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이들 시설 이용자는 약 5천800명에 달한다.

하지만 감염 우려를 무릅쓰고 휴업하지 않는 곳도 있다.

나고야시에 의하면 확인 가능한 115개 시설 중 휴업한 곳은 60개 시설이다.

결국 다수 시설이 이용자를 계속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는 한 시설의 관리자는 "데이케어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생명줄이다. 휴업하면 이들을 받아들일 곳이 없다"고 반응했다.

나고야시 담당자는 "이용자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휴업에 협력하면 좋겠지만 요청에 강제력이 없으며 판단은 시설에 맡겨져 있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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