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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KBO리그서도 못이룬 맞대결 올해는 기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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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KBO리그서도 못이룬 맞대결 올해는 기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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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왼쪽)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토론토 류현진(왼쪽)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8년 만에 동반 승리를 거두며 KBO리그 시절 추억을 되살렸다.

2020년 3월 10일은 미국 메이저리그(ML) 시범경기를 통해 미리 본 ‘한국 좌완의 날’이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ML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류현진과 김광현이 동시에 선발 등판해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기 때문이다. ‘후배’ 김광현이 2분 더 일찍 포트마이어스 해먼드 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랐지만, 더 늦게 피칭을 마친 건 더니든 TD볼파크에 있던 ‘선배’ 류현진이었다. 각자 성적표는 3이닝 2안타 무실점과 4.1이닝 3안타 무실점, 모두 볼넷 하나 내주지 않고 삼진을 4개씩 잡아내며 완벽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뛰어난 완급조절과 체인지업을 비롯한 변화구로 탬파베이 타선을 유린했고, 김광현은 특유의 빠른 템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미네소타 강타선을 막아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한날한시에 선발승을 따내며 정규시즌까지 이어질 둘의 인연을 기대케 했다.
신인 시절 한화 류현진(왼쪽)과 SK 김광현. 사진 | 스포츠서울 DB

신인 시절 한화 류현진(왼쪽)과 SK 김광현. 사진 | 스포츠서울 DB


데뷔부터 라이벌 구도, 미국서도 ‘AGAIN 2012’

류현진과 김광현의 라이벌 역사는 데뷔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인천 동산고 좌완 에이스이자 4번타자로 활약했던 류현진은 2006년 SK 1차 지명이 유력한 신인 최대어였다. 그러나 의외로 한화가 2차 1라운드로 류현진을 품에 안았다. 전체 2순위라는 순번이 증명하듯 데뷔 시즌부터 승리(18승), 평균자책점(2.23), 삼진(204개) 부문에서 리그 1위로 등극하며 신인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이듬해 SK가 안산공고 좌완 에이스이자 4번타자로 활약했던 김광현을 1차 지명하면서 얄궂은 구도가 형성됐다. 김광현은 비록 신인왕 타이틀은 따지 못했으나 입단 첫해 한국시리즈에서 강렬한 활약을 보여주며 팀 우승공신으로 인정받았다.

김광현의 프로 데뷔연도인 2007년부터 류현진이 미국 진출 직전인 2012년까지 KBO리그 대표 좌완 경쟁은 이어졌다. 대표팀에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함께한 동료였으나,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각 팀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자존심 싸움을 했다. 둘이 한국에서 가장 최근 동반 우승을 거둔 건 2012년 9월 25일이다. 당시 류현진은 잠실구장에서 치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7안타 1볼넷 7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올리며 에이스다운 투구를 했다. 김광현은 안방인 문학구장(현 SK행복드림구장)에 LG를 불러들여 6이닝 8안타 1볼넷 6삼진으로 어깨 부상을 털어낸 뒤 첫 승을 신고했다.
토론토 동료들과 웃고있는 류현진(위)과 세인트루이스 투수 수비 훈련 중인 김광현. 사진 | 스포츠서울 DB

토론토 동료들과 웃고있는 류현진(위)과 세인트루이스 투수 수비 훈련 중인 김광현. 사진 | 스포츠서울 DB


‘에이스’ 류현진-‘루키’ 김광현, 사상 첫 맞대결 기대

냉정히 말해 둘의 라이벌 관계에서 선행주자는 대부분 류현진이었다. 김광현이 후발주자로 못지않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경쟁 구도가 유지될 수 있었다. ML 진출까지 뒤따르는 데는 7년이 더 걸렸다. 미국에서 보낸 세월 차만큼이나 둘의 입지도 크게 다르다. 역대 투수 프리에이전트(FA) 최고액으로 토론토에 입성한 류현진은 구단이 알아서 모시는 에이스다. 반면 김광현은 루키나 다름없는 신분으로 선발진 마지막 한 자리 입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범경기 등판 횟수로도 서로 다른 처지는 확인된다. 능력을 검증할 필요가 없는 류현진은 2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하며 제 식대로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반면 최대한 많은 쇼케이스가 필요한 김광현은 지난달 23일 불펜 등판을 시작으로 이날 벌써 4번째 마운드에 올랐다.

아이러니하게도 류현진과 김광현이 한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2010년 5월 23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SK전이 유력했지만,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무산됐다. 만약 김광현이 선발 로테이션 입성에 성공한다면 올시즌 토론토와의 인터리그 경기를 통해 둘의 사상 첫 선발 맞대결을 기대해볼 만하다. 6월2~3일 세인트루이스 홈인 부시스타디움에서 2연전, 8월 19~20일에는 토론토의 홈 로저스센터에서 2연전까지 일정은 총 4차례 예정됐다. ML 전체로 봐도 역대 한국 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 건 한 차례뿐이다. 2006년 5월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 서재응(7이닝 1실점)과 콜로라도 김병현(6이닝 3실점 1자책)이 모두 호투했으나 서재응은 승수를 쌓고 김병현은 패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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