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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보색대비 류현진-김광현 ML 동반정복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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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보색대비 류현진-김광현 ML 동반정복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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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불펜 피칭 전 웃고 있다. 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불펜 피칭 전 웃고 있다. 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파란색과 빨간색처럼 완벽한 대비다. 칼날 제구와 완급조절로 시속 160㎞짜리 강속구 투수 부럽지 않은 류현진(33·토론토)과 파이어볼러 이미지를 깨고 팔색조 매력을 과시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얘기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 시범경기에 나란히 선발등판했다. 류현진이 4.1이닝, 김광현이 3이닝을 각각 던져 모두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둘이 같은 날 승리 투수가 된 것은 KBO리그 시절인 2012년 9월 25일 이후 2723일 만이다. 이날은 당시에도 시즌 중 유일한 승리합창 날이었다.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2007년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둘이 ML에서 같은 날 승리투수가 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름하는 국민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김광현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포트마이어스에 위치한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미네소타를 만난 김광현은 3회초 안타 두 개를 잇따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 그 자체였다. 지난해 홈런 226개를 합작해 ML 홈런군단으로 정평난 미네소타 강타선을 상대로 시속 150㎞ 강속구를 몸쪽에 거침없이 꽂아 넣었다. 사실상 상대 베스트 라인업을 상대한 김광현은 “이름값을 잊고 던졌다”는 짧고 굵은 말로 ‘한국 에이스’의 품격을 드러냈다.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김광현은 우타자 몸쪽 길목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몸쪽 무릎 높이를 파고드는 빠른 공은 타자가 운신할 수 있는 폭을 제한한다. 몸쪽에서 더 휘어져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의식하다보면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벼랑끝에 몰아넣은 뒤 바깥쪽 높은 공을 전력으로 던지면 배트를 내지 않을 수 없다. 조시 도널슨과 넬슨 크루스가 바깥쪽 하이 패스트볼과 몸쪽 슬라이더에 스윙한 배경이다. 김광현은 “타자들의 명성은 생각하지 않고 좌타인지 우타인지, 교타자인지 장타자인지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류현진은 더니든에 있는 TD볼파크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라이벌 탬파베이를 상대했다. 4.1이닝을 소화했는데 완벽한 제구와 완급조절로 ML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이유를 증명했다.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류현진은 김광현과 반대로 바깥쪽 길목을 먼저 봉쇄했다.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선점하면 타자들은 시선과 가장 멀리 떨어진 코스로 날아드는 공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투구폼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깥쪽을 의식할 때 눈높이로 날아드는 몸쪽 하이패스트볼, 허리춤에서 몸쪽으로 예리하게 꺾이는 컷패스트볼 등이 날아드니 타이밍도, 코스도 노리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악착같이 커트하며 버텨내도 두 가지 유형의 커브로 중심을 흐트러뜨리니, 타자 입장에서는 류현진이 머릿속에 들어와 생각을 읽는 것처럼 느낄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99마일(약 160㎞)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면 좋겠지만 꼭 강속구를 던져야 한다는 법은 없다. 나는 강속구가 부럽지 않다. 그저 (그렇게 던질 수 있다는게) 신기할 뿐”이라며 웃었다.

고속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몸쪽과 바깥쪽 등 주무기와 선점 포인트는 다르지만, 둘 다 엑스자 볼배합에 앞뒤 타이밍 빼앗기의 달인이라는 점은 공통분모다. KBO리그와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절대 에이스로 군림한 배경이다. ML 양대리그에서 코리안 빅리거가 같은 날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호투는 이 전망을 실현시킬 시발점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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