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하위리그 맴돌던 전통의 강호…비엘사 지휘 아래 ‘철벽 수비’ 구축
9경기 남기고 챔피언십 선두 올라, 남은 일정도 수월…승격 ‘청신호’
마음은 벌써 EPL에… 리즈 유나이티드 앨런 애일링이 8일 잉글랜드 챔피언십 허더즈필드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잔디에 미끄러지는 세리머니를 펼치자 벤치에 있는 선수단이 함께 환호하고 있다. MessiFalse9 트위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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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유래한 표현 중에 ‘리즈 시절’이라는 말이 있다. 앨런 스미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부진하자 팬들이 과거 그가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리즈 유나이티드 시절을 떠올리며 “리즈 시절 스미스는~” 운운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찬란했던 과거 시절 즉 ‘황금기’ ‘전성기’에 해당한다. 이 단어의 주인공인 리즈만큼 ‘리즈 시절’로 돌아가기를 열망하는 팀도 없을 것이다. ‘리즈 시절’ 리즈는 리그 빅5로 꼽히던 전통의 강호였지만 2004년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뒤 16년간 하위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랬던 리즈가 올 시즌 새로운 ‘리즈 시절’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명장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리즈는 10일 현재 21승8무8패 승점 71점으로 웨스트 브롬(70점)을 제치고 챔피언십 선두에 올라 있다. 9경기를 남겨 놓고 3위 풀럼(64점)과는 7점 차여서 1, 2위까지 주어지는 프리미어리그 자동 승격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해 들어 1승2무4패에 그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월16일 브리스톨 시티를 1-0으로 잡은 이후 파죽의 5연승으로 선두까지 올라섰다. 남은 경기 일정도 유리하다. 풀럼(3위)과 카디프(9위), 블랙번(10위)을 제외하면 6팀이 모두 10위권 밖 팀들이다. 최고 빅카드인 풀럼전도 홈에서 치른다.
리즈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강력한 수비력이다. 리즈는 최근 5경기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수비의 핵은 센터백 벤 화이트와 수비형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다. 지난여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임대 영입한 화이트는 리즈에서 기량이 만개하며 챔피언십 최고의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빌드업 능력을 갖춘 데다 빠르고 영리하다. 86개의 가로채기로 챔피언십 1위에 올라 있다. 필립스는 과감한 태클(경기당 2.8개)과 경고(7개)를 불사하는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궂은 일을 도맡는 살림꾼이다. 알리오스키와 아일링 좌우 풀백도 8골·5도움을 합작했다.
강력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까지 장착한 리즈가 이미 챔피언십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팅업체들이 책정한 리즈의 승격 배당률은 1/20(20만원을 베팅하면 원금 제외하고 1만원 배당받는다는 의미). 24개팀 중 압도적인 1위다. 이 정도면 내년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리즈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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