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4년 전 클린턴에 승리…이번엔 바이든이 우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다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0일(현지시각) 또 한번 크게 격돌한다. 14개주에 걸쳐 1357명의 대의원을 놓고 겨뤘던 지난 3일 ‘슈퍼화요일’에 이어, 이번엔 6개주(대의원 총 352명)에서 경선이 열리는 ‘미니 슈퍼화요일’이다. 슈퍼화요일에 대역전을 이룬 바이든이 대세를 굳혀갈지, 샌더스가 카운터펀치를 날리며 재역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이날 경선은 중서부의 미시간주(대의원 125명), 미주리주(68명), 노스다코타주(14명)와 서부의 워싱턴주(89명), 아이다호주(20명), 남부의 미시시피주(38명)에서 치러진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들 지역에서도 바이든이 우세하다.
최대 승부처는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미시간주다. 이곳은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했다가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돌아선 대표적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다.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오하이오주와 함께 5대호 주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 지역으로, 백인 노동자 계층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본선 경쟁력을 가늠해볼 시험대인 셈이다.
이곳에서 바이든은 자신이 러스트 벨트(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이며 철강노조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 샌더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앙적”이라고 하고, 바이든은 이 협정을 지지했지만 자신은 반대했다며 백인 노동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샌더스는 2016년 민주당 경선 때 미시간주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1.4%포인트 차로 이겼다. 오는 17일 경선이 열리는 플로리다주(대의원 219명)에서 여론조사상 바이든이 샌더스를 크게 압도하고 있어, 샌더스에게는 미시간주 승리가 매우 절실하다.
하지만 정치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4~9일 사이 한 여론조사들을 종합한 결과, 미시간주에서 바이든이 55.7%로 샌더스(33.3%)를 무려 22.4%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는 샌더스가 2016년에 비해 청년층과 노년층 모두에게서 지지세가 약해졌고, 백인에게도 흡수력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특히 <이피아이시-엠아르에이>(EPIC-MRA) 조사를 보면 미시간에서 ‘최근 며칠 사이’ 지지 후보를 결심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든과 샌더스 지지도는 각각 75% 대 18%로 격차가 컸다. 슈퍼화요일 대승 이후 바이든 지지세가 탄력을 받고 있는 셈이다. <뉴욕 타임스>는 “샌더스에게 이번에는 미시간 생명줄 잡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 결과, 워싱턴주에서 경합하는 것을 빼고 ‘미니 슈퍼화요일’의 나머지 지역들도 대부분 바이든이 우위를 보인다. 미주리주에서 바이든 57.5%, 샌더스 31.5%로 바이든이 26%포인트나 앞선다. 흑인 비율이 40%에 가까운 미시시피주에서는 바이든(77%)과 샌더스(22%) 격차가 55%포인트에 이른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구독신청▶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