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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통합당 3선 권성동 공천 탈락… ‘박근혜 탄핵’ 소추위원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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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前대통령 지지들 사이에서 ‘탄핵 5적’… "부담 컸을 것"

세계일보

미래통합당 권성동 의원이 지난달 13일 강원랜드 취업비리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권 의원은 1심에 이어 2심도 무죄 선고를 받았다. 연합뉴스


2016∼2017년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미래통합당 3선 권성동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0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4·15 총선 강원 강릉 지역구에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단수 추천, 사실상 홍 전 장관 공천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지역구에서 18, 19, 20대 내리 3선을 기록한 권 의원은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검사 출신의 법조인인 권 의원은 이명박정부 초기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내고 2009년 11월 강릉에서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소속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19대(2012∼2016)와 20대(2016∼2020) 국회에서 재선, 그리고 3선에 차례로 성공했다.

권 의원은 2016년 겨울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을 때 여당 의원임에도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쪽에 섰다.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이던 그는 국회가 압도적 표차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후에는 헌법재판소에서 국회를 대리하는 소추위원을 맡아 박 대통령 탄핵 및 파면의 불가피성을 헌법재판관들에게 설파했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을 탈당,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이 주도한 바른정당으로 옮겼다가 2017년 5월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으로 복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문재인정부 들어선 이른바 강원랜드 취업비리 의혹에 연루, 검찰 수사를 받고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번 공천 탈락 결정 배경에는 이 사건으로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권 의원은 1·2심에서 모두 무죄 선고를 받고 현재 대법원 상고심을 기다리는 중이다.

일각에선 ‘정권심판을 위해 탄핵을 강을 건너자’라는 취지로 어렵게 통합당을 만든 만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탄핵 5적’으로 불릴 만큼 적대감이 큰 권 의원을 공천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까지 적극 끌어 안아야 할 상황에서 권 의원의 존재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뜻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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