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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
[과학을 품은 뉴스] 코로나19 치료제, 언제쯤 나올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봄비는 보약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겨우내 잠들어 있던 것들을 깨우고 생명을 싹트게 해서 그런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 비가 그치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혹시 과학계에도 봄비 같은 소식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알아볼게요. 매주 화요일, 우리가 놓치고 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과학을 품은 뉴스>
◇ 조현지] 오늘은 어떤 이야기 나눠볼까요?
◆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 (이하 이동은)] 몇 주째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확진자 수가 좀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이제는 전 세계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조현지] 네, 맞아요. '판데믹'이라고 하죠,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이 오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는데요, 아직 코로나19에 대해서 확실한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은 게 이런 공포를 더 키우는 것 같아요.
◆ 이동은] 그렇죠. 여러 나라에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일단은 중증환자의 치료가 시급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 기존 약물들을 활용해서 치료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 조현지] 기존 약물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 이동은] 전 세계적으로 30종 이상의 항바이러스제 가운데서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약들을 골라내고 있는데요, 지금 쓰이고 있는 것은 서너 가지 정도가 됩니다. 우선 렘데시비르라는 약이 있는데요, 이 약은 미국의 제약회사가 2013년부터 3년에 걸쳐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입니다. 당시 에볼라 치료제로 쓰기 위해 임상시험을 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확실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고요, 후속 연구에서 메르스나 사스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코로나19에도 이 약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러 나라에서 이 약을 치료제로 쓰고 있는데요, 확실한 효과를 입증하려면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그럼 우리나라에서도 이 약을 쓰고 있나요?
◆ 이동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는 건 '칼레트라'라는 약인데요, 미국에서 개발한 에이즈 치료제입니다. 두 가지 항바이러스제 성분이 같이 들어있어서 코로나19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국내에서는 경증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쓰이고요, 중증도 이상의 환자에게도 이 약을 처방한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이나 일본에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아비간'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는데요, 아비간의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수입하지 않고요, 중국에서 이 약으로 치료를 시도 중이라고 합니다.
◇ 조현지] 에볼라나 에이즈처럼 기존에 다른 병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요, 그럼 쓸 수 있는 약이 다양할수록 좋은 거네요.
◆ 이동은] 그렇긴 한데요, 코로나19가 신종, 변종 바이러스잖아요. 그런 만큼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약물은 아직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기존 약물의 효과를 확인하는 시험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렘데시비르도 이번에 임상시험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394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는데 우리나라도 협력하기로 한 건데요, 치료 효과와 약물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 이 약의 경우는 해당 제약사에서 자체적인 임상시험도 동시에 진행하는데요, 아시아 국가와 이탈리아 환자를 포함해서 모두 1,000명을 대상으로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도 국내 의료기관 3곳이 참여해서 환자 195명에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고요, 결과는 빠르면 5월 중에 나온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렘데시비르의 경우는 중국이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4월 말이면 끝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마 그 전에 이 약의 효과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 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 조현지] 그럼 국내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환자에게 쓸 수 있는 건가요?
◆ 이동은] 네, 효과가 나타나면 정식 의약품으로 등록해서 시중에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거죠.
◇ 조현지] 그렇군요. 우선은 기존 약물을 사용하는 게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인데요, 그래도 코로나19에 맞는 치료제 개발이 얼른 이뤄졌으면 하는 게 또 바람이거든요, 이런 연구도 현재 진행 중이라는 거죠?
◆ 이동은] 네, 국내에서도 15개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5곳은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요, 10개 기업은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요, 아직은 대부분 굉장히 초기 단계이고요, 임상시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조현지] 그럼 뚜렷한 성과를 보인 곳은 아직 없는 건가요?
◆ 이동은] 얼마 전에 한국 화학연구원에서 코로나19를 무력화하는 항체를 찾아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있는 특정 단백질에 이 항체가 결합하면 기능을 떨어뜨려서 감염을 막는다는 건데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실제 백신이나 치료제로 개발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조현지] 아무래도 약물로 사람에게 쓰이려면 통과해야 될 과정이 많아서 그런 거겠죠?
◆ 이동은] 네, 보통 신약을 개발할 때는 활용할 수 있는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요, 동물실험을 거쳐서 임상시험까지 통과한 뒤에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보통 이런 과정이 수년은 걸리는데요, 심지어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이제 겨우 연구 시작 단계거든요, 그만큼 관련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죠. 생각해보면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의 경우도 2015년에 국내를 강타했지만,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거든요. 반대로 신종플루의 경우는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죠. 그런데 이 신종플루는 우리가 이전부터 예측할 수 있었던 감염병이었기 때문에 여러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그러니까 타미플루는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라 그 이전에 아주 오랫동안 연구를 통해서 만들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인 거죠.
◇ 조현지]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또 치료만큼 중요한 게 진단이잖아요. 이 부분에서는 우리나라가 아주 모범사례로 꼽힌다고 하더라고요.
◆ 이동은] 네,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국내 진단검사 누적 횟수가 20만 건에 달하는데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하루 5,000건 정도였는데 검사 한도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거죠. 가장 큰 이유는 진단키트 덕분인데요, 지난달부터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라는 방법이 도입되면서 검사 시간이 크게 줄었습니다. 기존에는 콧물이나 가래와 같은 검체를 채취해서 코로나바이러스와 일일이 대조하거나 바이러스를 직접 배양해서 검사했는데요, 이렇게 하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통 24시간 이상 걸립니다. 그런데 새로 도입된 진단키트는 검체에 시약을 묻히기만 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반응하거든요. 그래서 6시간이면 감염 여부를 알 수가 있고요, 정확도도 99%에 달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더 시간을 단축해서 1시간 45분 만에 결과가 나오는 진단 키트도 개발이 됐다고 하네요.
◇ 조현지] 네, 국내 진단 기술 덕분에 확진자를 가려내는 데도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죠.
◆ 이동은] 또 한 가지가 최근 시작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인데요, 검사 대상자가 차에 탄 상태로 바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겁니다. 먼저 접수 단계에서 본인 확인을 한 뒤에 진료 단계에서 의료진이 발열과 호흡기 상태를 확인하고요, 수납을 거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면 끝입니다. 한 10분 정도면 모든 검사 과정이 완료되는 거죠.
◇ 조현지] 드라이브스루 검사는 해외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라고는 하지만, 치료제나 백신 개발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진단과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겠네요.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을 품은 뉴스>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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