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유가폭락에 원유DLS 투자자 원금손실 위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유가 급락세로 원유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가 급락세로 원유 관련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원유 DLS 중 미상환 잔액은 1조66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초자산별로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6448억원, 브렌트유가 4212억원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합의가 무산된 이후 곤두박질 쳤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4.1%(10.91달러) 급락한 34.36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한때 30% 이상 급락한 배럴당 30달러, 31.02달러까지 폭락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DLS가 원금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접어들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원유 DLS는 유가가 5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원금 손실이 없도록 설계돼 있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글로벌 경기 반등 가능성이 거론되며 원유 DLS 발행이 몰렸다.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WTI를 기준으로 국제 유가는 약 50∼60달러 수준을 오갔다. 녹인 레벨 50%를 적용하면 손실 적용 가격은 25∼30달러 수준이다.

한편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 가운데는 녹인 기준이 50%로 설정된 DLS 미상환액이 2751억원으로 53.10%를 차지했다. WTI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 중에는 녹인 기준이 50%로 설정된 DLS 미상환액이 3716억원으로 73.53%에 육박한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반등하는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 연구원은 “2015∼2016년 국제유가 급락 당시에는 2016년 경기 회복을 기반으로 국제 유가가 반등하고 정유·화학 업종의 업황이 개선됐지만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반등하려면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 감안 시 실질적인 유가는 최근 20년 동안 최저 수준에 도달해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