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치료보다 예방…건강 식재료 찾아 22개국 171만㎞ 돌았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경인 유한건강생활 본부장의 열정 행보

자연에서 뛰놀던 닭이 낳은 살균효과 계란

천연재료 사탕수수당·칼라하리 사막 소금

카멜리나 씨앗 저온 압착시켜 추출한 오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새 브랜드 ‘뉴오리진’

소통으로 진정한 음식의 새로운 기준 제시

헤럴드경제

‘산림방목 태초란’으로 만든 뉴오리진 ‘에그베네딕트’뉴오리진‘ 아보카도 멕시콥’ 샐러드와 건강음료인‘ 사막당근 주스천연 재료만으로 구성된 부재료들 [뉴오리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총 171만 3513㎞의 거리, 29만 6359의 시간, 전 세계 22개국, 581명의 전문가. 숫자에서 수고스러움이 묻어나는 이 대장정은 오로지 건강 식재료를 찾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유한건강생활 ‘뉴오리진’의 이야기다. 뉴오리진은 제약회사 유한양행의 건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다. 약을 판매하는 제약회사가 갑자기 음식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빌딩에서 정경인 유한건강생활 본부장 (BD&Marketing)을 만난 후 이 궁금증은 새로운 의문으로 바뀌었다. 바로 ‘진짜 음식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정경인 본부장은 우유나 계란 등 주요 식재료뿐 아니라 식초나 소금 등의 부재료까지 건강한 천연재료를 구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고 했다. 뉴오리진의 신념은 예상보다 꽤 뜨겁고 단단했다.

▶자연이 키운 ‘천연 비타민’을 음식에=샐러드와 수프, 에그베네딕트…흔한 브런치 메뉴였지만 ‘뉴오리진’의 음식은 그 속사정(?)이 달랐다.

“최상의 건강 식재료, 최적의 재배 및 가공방법을 찾기 위해서였어요. 22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수없이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고 200여 개 기업을 검토했죠. 오직 천연재료만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하려면 건강한 식재료밖에 사용할 수 없어요.”

발의 고단함보다 앞섰던 열정의 출발은 ‘식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였다. 그동안 유한양행이 약으로 ‘치료’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식품을 통한 ‘예방’에 힘쓴다는 목표다. 즉 영양제로 먹는 비타민을 천연 비타민이 들어간 음식을 통해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햇빛을 충분히 쬔 유기농 버섯을 인공첨가물 없이 버섯수프에 갈아 넣어 천연 비타민D를 섭취하는 식이다.

물론 이 과정에는 힘든 에피소드도 많았다. 정 본부장은 “까무까무 열매(현존하는 열매 중 가장 많은 비타민C 함유)를 비타민 C로 만드는 과정을 보기 위해 아마존 밀림 속을 배를 타고 들어가기도 하고, 자연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슴을 찾기 위해 뉴질랜드 전역을 헤매기도 했다”며 “상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눈물의 편지를 쓴 적도 많았다”고 떠올렸다.

▶ “오늘 먹은 달걀은 어제 닭이 살았던 환경과 사료, 감정”=긴 여정 중에는 ‘식품다운 식품’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준 순간들도 있었다. 그는 지속가능한 축산을 표방하는 미국 버지니아주 기업 방문의 일화를 소개했다.

“현장에서 프라이팬에 계란을 떨어뜨리는 순간, 탱글탱글한 노른자는 노란색이 아닌 오렌지색에 가까웠어요. 마치 불타는 태양빛처럼요. 아. 이래서 ‘서니사이드업’(sunny side up, 한쪽 면만 살짝 익힌 계란 요리) 영문명이 생겼구나 했죠.”

정 본부장은 건강한 계란을 얻으려면 닭의 자연본성에 그대로 맡기면 된다고 했다. A4용지 만한 공간이 아니라 자연에서 뛰어 놀고, 좋아하는 풀을 먹으며, 모래 샤워를 통해 저절로 균을 떨어뜨리는 닭이 건강한 계란을 낳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의 경우 전국 산란계 가구 중 동물복지 자유방목 인증 농가는 단 1%뿐”이라며 뉴오리진은 자연 방사장에서 자란 닭의 ‘산림방목 태초란’을 사용한다고 했다. 여기에 ‘항생제 없는 사료를 먹는지’ 등의 독자적인 10가지 검증 시스템도 거친다. “우리가 먹은 계란은 어제 닭이 살았던 환경과 먹은 사료, 그들이 느꼈던 감정입니다.” 정 본부장은 힘주어 말했다.

소도 마찬가지다. 살만 찌우게 하는 옥수수 대신 풀을 뜯어먹은 행복한 소가 건강한 우유를 제공한다고 했다. 뉴오리진이 선택한 우유는 국내에선 아직 이름이 낯선 ‘A2 밀크’이다. 정 본부장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꼼꼼하게 선별한 끝에, 호주의 유제품 기업으로부터 독점 수입을 따냈다. 모유와 동일한 A2 타입 단백질구조만을 함유하고 있으며, A1 단백질이 없어 소화가 잘되는 특징이 있다 ”고 설명했다. 밀가루 또한 통밀을 맷돌에 갈아 만든 가루만 사용 중이다. 소스나 양념에도 인공첨가물이 없는 천연재료만을 고집한다.

“재미없는 기성품은 한 개도 사용하지 않아요. 샐러드 드레싱을 비롯해 버터나 케첩까지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설탕 대신 원당상태의 사탕수수당을, 정제 소금 대신 순도 99%의 호수염인 ‘칼라하리 사막 소금’을 뿌려요. 미네랄이 살아있으며, 감칠맛도 뛰어납니다”

오일의 경우 캐나다 농장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카멜리나 씨앗을 저온 압착방식으로 추출해 사용한다. 오메가3나 비타민D가 풍부하며, 발연점도 높아 고온 요리에도 사용가능하다. 식초 역시 그리스 네메아 지역에서 유기농 포도를 화학공정없이 발효한 천연 식초이다.

▶ ‘진짜’ 음식에 대한 가치 공유=정 본부장은 맛을 구현하는 과정또한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신메뉴를 만들 때마다 셰프들이 골머리를 앓아요. 정제당과 합성조미료 없이 어떻게 대중이 원하는 맛을 만드냐는 하소연이죠. 그래도 저희는 ‘건강한 당만 사용하세요’라며 고집을 피웁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식재료 선별의 첫 질문은 ‘이것이 진짜 음식인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재료라면 가격이 문제되지 않냐고 물어봤다. “부자들만 먹는 건강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원재료 비용을 모두 고려한 대로 가격을 올릴수 없다”는 대답이다. 뉴오리진은 그래서 ‘기다림’을 택했다고 했다. 대중이 알아주고 ‘진짜’ 음식에 대한 가치를 공유할 때까지의 시간이다. ‘먹거리가 어디서 오고, 어떤 가치가 있는가’를 먼저 고민하는 강종수 유한건강생활 대표 철학이 반영됐다.

“라떼 가격은 유명 커피전문점과 비슷해요. 하지만 행복하게 자란 소의 ‘진짜 우유 맛’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면서 소통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러한 가치가 확산되도록 좋은 제품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 저희의 과제입니다.”

‘식품의 선택은 단순 구매가 아니라 투표이다.’ 인터뷰를 마친 후 귓가에 맴돌았던 말이다. 그는 “숫자 ‘1’이 표시된 달걀(사육환경번호중 방사사육에 해당)을 사는 것은 자유로운 닭 사육방식을 지지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식품 선택은 어떤 식품을 지지하냐를 결정짓는 투표라는 의미였다.

육성연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