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제 폐해 극복 못해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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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주승용 민생당 의원은 10일 “저는 다가오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호남 현역 의원 중에서는 처음이다.
주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평소부터 ‘언젠가 정치에서 물러날 때가 오면 뒷모습이 아름답게 물러나자’고 다짐해왔다”며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부의장으로서 소임을 다 마치며 말씀드리려 했습니다만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늦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1991년 전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여천군수, 초대 통합여수시장, 그리고 4선 국회의원에 국회부의장이라는 과분한 직책까지 수행했다”며 “저를 믿고 8번이나 당선시켜주신 여수시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꿈꾸고 계획했던 여수발전의 초석은 많이 이루어 진 것 같다.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에서 멈추겠다”며 “열정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여수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저는 평범한 여수시민으로 돌아가지만 항상 우리 지역 발전에 관심을 갖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항상 국민눈높이에 맞는 정치, 겸손하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국민의당을 성원해주셔서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 해오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이제 다시 민생당의 이름으로 통합했지만 국민들에게, 특히 호남지역민들에게 실망시켜 드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 남아서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은 또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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