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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대출 난민된 자영업자들…코로나 불황, 서민부터 덮쳤다[겉도는 코로나 지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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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높아도 당장 돈 급하니
상호금융·저축 등으로 몰려
대출금리 낮아도 5%, 최대 7%
코로나 장기화땐 경제 시한폭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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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중소기업 대출이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이러한 추세가 확대되며 대출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중기대출 확대에 나섰지만 여전히 연체율이 낮은 '우량기업' 위주로 확대되면서 영세기업·자영업자의 위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고금리인 비은행권 대출로 몰릴 경우 경기불황에 따른 대출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기대출 증가율, 비은행이 은행 3배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은행보다 비은행에서 중기대출 잔액 증가율이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중기대출 잔액은 193조32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잔액은 742조6508억원으로 7.1% 증가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중기대출 확대라는 정책기조에 따라 일제히 중기대출 확대에 나섰지만 비은행권에서 훨씬 많이 늘었다"면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우량기업 위주로 대출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제2금융권 역시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나선 영향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도 "과거에 비해 제2금융권도 규제가 많아지면서 새 먹거리를 찾는 데 주로 자영업자나 은행 대출심사에 탈락한 중기 등에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은행 대출심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유연해 이 같은 업체들에 대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급감에 높은 대출금리

그러나 제2금융권의 경우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 향후 경기불황이 지속될 경우 이자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IBK경제연구소가 발간한 '2019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조달한 대출의 평균금리를 보면 은행의 경우 담보대출 3.15%, 신용보증서 3.44%, 신용대출 4.67%인 반면 비은행권의 경우 담보대출 5.41%, 신용보증서 3.45%, 신용대출 7.74%로 집계됐다.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3%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고, 초저금리 시대가 무색하게 8%에 가까운 고금리를 부담하기도 한다.

문제는 코로나19로 국내외 경기가 얼어붙어 단시일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란 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진화되지 못해 매출급감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매출부진을 견딜 여력이 부족한 영세기업이나 자영업자부터 무너질 것"이라며 "파급효과가 서민경제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어 대출의 질 관리가 선제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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