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후보들, 지지율 높은 민주당에 맞선 연대 모색
정치 이념·출신 정당 등 달라 연대 성사는 미지수
총선(CG) |
이들 일부는 전북에서 지지율이 높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맞서려면 연합체 성격의 '무소속 연대'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한다.
실제 2009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전주 덕진(현 전주병)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는 전주 완산갑(현 전주갑)의 신건 전 국정원장과 '무소속연대'를 통해 민주당 후보들을 꺾고 동반 당선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전주 완산갑은 무소속 이무영 의원이, 덕진은 민주당 김세웅 의원이 각각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해 선거가 다시 치러졌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연대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는 전주갑에 출사표를 던진 이범석 예비후보다.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일찌감치 이를 제안했다.
그는 "참신하고 실력 있는 후보들이 무소속 연대를 통해 선거를 치르는 것이 좋다"며 무소속 연대로 기존 정당들의 무능이나 불공정을 타파하자고 역설했다.
우선 지역 선거구의 무소속 후보 간 연대와 단일화를 거친 뒤 도내 모든 무소속 후보들이 연대하자는 전략이다.
무소속 연대가 실현되면 민주당 대 민생당의 대결구도에서 민주당 대 무소속 연대로 선거지형을 바꿀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경쟁력 있는 '무소속 인물들'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민주당 공천 경선에서 배제된 최형재(전주을), 2번의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완주·무주·진안·장수), 현역인 이용호(남원·임실·순창)·김관영(군산)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금배지를 향해 뛰고 있다.
여기에 3선 의원 출신인 민주당 김춘진(김제·부안), 민생당 김종회(김제·부안) 국회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이 연대해 무소속 연합체를 출범한다면, 한 자릿수의 지지율에 그치는 야당을 압도할 뿐 아니라 높은 지지율에 기댄 민주당 일부 후보를 '저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20대 총선 개표 |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북 전역을 아우르는 무소속 연대가 성사될지에 의문을 표시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들 대부분이 최근까지 민주당, 민생당, 바른미래당 등에서 활동하다 선거 직전 이해관계에 따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선회한 바람에 연대의 명분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출신 정당과 정치 성향·지향점 등이 달라 이들을 하나로 묶을 연대의 공통분모를 찾기 어렵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특히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각자의 선거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대를 위한 실무 논의 등 일련의 절차를 밟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무소속 연대의 가능성을 낮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용호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저는 2년 이상 무소속으로 '순결'을 지켜왔고 다른 분들은 최근에 와서 무소속으로 합류한 분들이기 때문에 다르다"며 "아직은 무소속 연대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유보적인 의견을 밝혔다.
전북 정가 관계자는 "지역구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의 무소속 연대는 가능하겠지만, 도내 전역의 후보가 참여하는 연합체 탄생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무소속 후보들이 연대보다는 '인물론'을 내세우며 개인의 경쟁력을 무기로 한 각개격파식의 정면 돌파를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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