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업체들의 가장 큰 걱정은 '기존 거래처를 잃는 것'이었다. 전날 마스크 생산 중단을 선언했던 치과용품 생산업체 이덴트도 입장문에서 "정부가 의료기관에 판매하는 것조차 불법이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점을 거론했다. A사 대표이사는 "정부는 '돈을 줄 테니 기저귀용 부직포 생산라인을 마스크용으로 돌리라'고 쉽게 말하지만, 그랬다가 이 마스크 대란이 끝나고 나면 우린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했다.
B사 임원은 "식약처 직원들이 공장을 지키고 있다가 생산량이 기대에 못 미치면 우리 직원들을 갈군다. 우리가 죄인인가"라며 "이건 민주주의, 자본주의가 아니라 공산주의 공출제"라고 했다. C사 사장은 "필터가 다 떨어졌지만, 구하러 나가지 않는다"며 "예전이라면 전국을 돌면서 비싸게라도 필터를 구해왔겠지만, 정부 매입가가 정해졌는데 그런 짓을 하면 적자"라고 했다.
조유미 기자;허유진 기자(yujin0118@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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