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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정부, 신천지 신도 '진짜 명단' 확보…'추수꾼' 정체 드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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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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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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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방역 강화 일환으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행정 조사를 통해 기존 보다 신뢰성 있는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인 신천지 교인 명단이 확보되면서 신천지 교세 확산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추수꾼'들의 실체가 드러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약 6시간 동안 경기 과천시 신천지 본부에 대한 행정조사를 진행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기존 신천지측으로부터 제출받은 신도 명단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나오고 있어 검증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행정조사에는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관리전담반 소속 2명,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 2명, 대검찰청 포렌식 분석팀 등이 참여했다.

이같은 행정조사로 방역 당국은 신천지 신도 및 교육생 명단과 각 신천지 교회 예배 출석 기록, 신천지 전체 시설 주소 등을 확보했다. 신천지 예배에 출석하려면 QR코드를 찍거나 지문인식을 해야 하는 만큼 이번 행정조사에선 확보된 자료들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함께 이뤄질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행정조사로 신천지 신도 명단 진위 논란은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이 보다 신뢰도 높은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추수꾼들의 정체가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추수꾼은 신천지 교리에 따라 전도 활동에 나선 이를 가리킨다. 이들은 신천지 신도라는 신분을 감추고 기성 교회에 들어간다. 이후 교회 내에서 세력을 형성해 기성 교회 신도들을 신천지에 가입시킨 뒤 결국 기성 교회 목사를 내쫓고 교회를 장악해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성 교회 내에서 세력을 모아 집단으로 교회에서 탈퇴하도록 유도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근 몇몇 교구에서는 기성 교회들에 신천지 추수꾼들의 출입을 막으라는 주의령을 내리고 있기도 하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행정조사로 이같은 추수꾼들의 정체가 드러나면 신천지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추수꾼들이 현재 신천지라는 집단이 세를 늘려가는 부분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체가 밝혀져 기성 교회에서 쫓겨 나오기 시작하면 신천지는 더이상 조직을 키워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신천지 수사 관계자는 "신천지가 운영되는 특성상 추수꾼들의 정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신천지가 계속 거짓 신도 명단을 제출하고 위장단체를 숨기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정보보호 때문이 아니라 추수꾼들의 정체를 알리지 않기 위해서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종교 집단을 수사한 적 있는 한 부장검사는 "종교 관련 사건의 경우 수사하기가 매우 힘든데 그만큼 폐쇄적인 문화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렇지만 한번 조사가 시작되면 급속도로 무너지는 것이 종교 집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도 이번 조사로 급격히 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측은 '추수꾼 운영'과 관련해 현재는 일절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 관계자는 "예전에 신천지 가입 신도들이 본인들이 다니던 교회에 가서 예배드린 것을 가지고 밖에선 추수꾼이라고 하는데 4~5년 전부터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독교 교회에서 신천지 출입 금지 조치 등 경계령을 내린 뒤로는 신천지 신도들이 다른 교회에 나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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