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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평택시, 신천지에 마스크 2000장 지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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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5일 시민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한 번호표를 받기 위해 하나로마트 서울 서대문점 앞에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지어 서 있다. 경향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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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에게 마스크 2000장을 나눠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평택보건소를 방문한 임신부가 한 공무원이 지인에게 박스째 마스크를 넘겨주는 광경을 목격한 뒤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평택시는 신천지 교인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취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평택에 거주하는 임신부 ㄱ씨는 4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평택보건소 공무원 마스크 부정배급 현장목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ㄱ씨는 글에서 지난 2일 보건소를 방문했다가 한 공무원이 지인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마스크가 담긴 박스를 넘겨주며 “형님 잘 들어가요”라고 말했고, 상대방은 “그래 고맙다. 나중에 밥 한번 먹자”고 답하는 광경을 봤다고 적었다. ㄱ씨는 많은 시민이 마스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공무원이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나눠준다고 생각해 감사실에 조사를 의뢰했다.

평택시가 자체 감사한 결과, 당시 마스크를 받아 간 사람은 관내 방역업체 관계자로, 평택시와의 계약이 종료됐는데도 자율적으로 방역 봉사를 해주는 상황이어서 마스크를 줬으며 분량은 40장 정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평택시가 지난 2일 신천지 평택교회 신도들에게 마스크 2000장을 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그것도 평택시에서 개별적으로 나눠준 것이 아니라 신천지 총무에게 2000장을 주고 신도들에게 나눠주라고 했다는 것이다. 한 평택시민은 “다른 지자체에선 신천지 교인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준다는 얘길 들은 적이 없다”며 “취약계층이나 일반 시민에게 돌아가야 할 마스크가 진짜 방역 봉사자에게 돌아간 게 맞는지도 믿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들이 고위험군에 속하다 보니 지역 주민들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지급한 것”이라며 “신도들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길래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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