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담화 다음 날 김정은 친서'에 "둘 사이 연결할 필요 없다"
"상호존중 자세로 평화프로세스 추진"…유화 제스처 '긍정 평가'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 |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정부는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온 데 대해 "상호 존중", "평화프로세스 추진" 등을 거론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친서로 보건 협력 등 남북 간 협력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청와대를 비난하는 '김여정 담화'에 이어 '김정은 친서'를 보낸 의도에 어떻게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정상 간 친서에 대해 의도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김 위원장 친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에 대한 위로 차원으로 둘 사이의 관계를 연결할 필요는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정부는 상호 존중의 자세로 대화를 통해 비핵화 협상의 조속한 개시와 평화프로세스 추진을 노력한다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친서를 계기로 조만간 코로나19와 관련한 남북 간 보건 협력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부대변인은 "친서와 관련해 후속 조치가 준비되고 있느냐"는 물음에 "청와대에서 발표한 그대로다. 여러 가지 후속 조치를 준비한다기보다 현재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나 한반도 정세 등 제반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북 보건협력과 관련된 회담이 검토 중인지에 대해서도 "정부는 기본적으로 남북 방역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가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북한의 지원 요청이나 남북협력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러한 반응은 앞으로 남북 간 보건 협력이 시작돼 대북방역물자지원이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그 시점은 '발등의 불'인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이후가 될 것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날 일각에서 제기된 '방역 마스크 대북지원설'을 재차 반박했다.
조 부대변인은 미래통합당 지상욱 의원이 전날 국회에서 '정부가 북한에 매일 마스크 100만장을 불법 수출하고 북한에 보낼 비접촉 체온계 15만개를 물색하고 있다는 제보'를 소개한 데 대해 "정부는 금번 코로나19 관련해 북한에 마스크, 비접촉 체온계 등을 지원한 사실이 없다"며 국내 민간단체의 반출 신청도 없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앞서 지난 5일 정부가 방역 마스크를 북한에 지원했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다며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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