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26일 의정부고등학교학생연합이 26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제품 불매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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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일본 정부가 한국인 등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국내 주식 시장에서 이른바 '애국테마주'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애국테마주는 지난해 여름 일본이 우리 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을 빌미로 경제 보복에 나서면서 불거진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뜻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테마주들은 단기간 수급이 몰리면서 상승세를 타다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6일 오전 10시15분 현재 모나미는 전 거래일보다 575원(18.52%) 오른 3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성통상도 140원(10.89%) 오른 1425원에 거래 중이다. 이 밖에 하이트진로홀딩스우(우선주), 모나리자, 깨끗한나라 등도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두 애국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맥주 불매운동의 수혜주로 꼽힌다. 모나미는 일본 볼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패스트패션 업체 신성통상은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불매운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종목들이 지난 여름에 이어 다시 한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일본 정부가 한국인들에 대한 사실상의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다.
일본은 전날 한국과 중국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일본이 한국인에 대해 적용 중인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도 한시적으로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사실상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거부한 것이다.
이 같은 일본의 조치로 일각에서는 지난해 여름과 마찬가지로 일본 불매운동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당분간 애국테마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모나미는 지난해 7월초 2590원에서 1개월여 만인 8월6일 장중 8950원까지 올랐다. 신성통상 역시 같은 기간 1100원에서 2960원까지 올랐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국민에 대한 한국행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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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여름과 지금의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경제 보복과 감염병이 이유가 된 입국금지 조치는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처럼 거세게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적 개선 여부와는 큰 관계 없이 센티멘털(투자심리)에 따라 수급이 몰리는 테마주의 특성상 급락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8월 8000원대까지 올랐던 모나미는 바로 다음달 4000원대로 곤두박질친 이후 한동안 3000원대에 머물렀다. 신성통상 역시 2000원대까지 오른 직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1000원대 초중반의 주가가 한참 유지됐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앞서 애국테마주들은 1개월여 상승세를 타다가 모두 급속히 제자리를 찾은 바 있다"며 "이번 일본의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에 따른 시장 반응은 과거에 비해 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유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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