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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콘솔 게임 이모저모

고품질 게이밍 플랫폼, 콘솔에서 PC로 무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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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시장분석 기관인 한국IDC의 올해 2월 발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PC 시장은 전년 대비 7.2%의 성장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PC 교체 수요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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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하드웨어로 조합한 게이밍 PC의 내부>

최근 PC 시장을 이끄는 건 주로 사무용으로 팔리는 슬림형 노트북이지만 강력한 성능을 앞세운 게이밍 PC 역시 수요가 꾸준하다. 특히 데스크톱 시장의 경우는 부품 하나의 값만 30~40만원대에 이르는 코어 i7급 프로세서(CPU), 60만원 이상을 줘야 할 수 있는 지포스 RTX 2070급 같은 그래픽카드도 적잖게 팔릴 만큼 게이밍 PC의 비중이 높다.

성능 면에서 확실한 우위 점유한 PC

게이밍 PC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전반적인 게임 플랫폼 시장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오래 전부터 PC 게임이 일반화된 국내와는 다르게 전통적으로 세계 게임 시장을 이끄는 건 콘솔 플랫폼이었다. 2000년대초 까지만 해도 게임의 품질이나 하드웨어의 성능, 그리고 개발 환경 및 소프트웨어 유통망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콘솔이 PC 대비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하드웨어의 성능 면에서 PC가 콘솔을 압도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주요 콘솔 게임기들이 PC와 거의 유사한 아키텍처(기반기술)의 하드웨어를 탑재하면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를테면 2013년에 출시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원(Xbox One)은 핵심부품인 CPU 및 GPU 모두 PC와 동일한 x86 기반 제품을 탑재했는데, 이는 같은 시기에 팔리던 중상급형 PC 수준의 사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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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게임이라도 콘솔 대비 PC 버전의 품질이 더 우수한 경우가 많다(출처=Candyland)>

적당한 가격에 그럭저럭 할 만한 품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었지만, 같은 시기에 팔리는 고성능 게이밍 PC에 비하면 해상도나 화면효과, 초당 프레임 수치 등의 절대적 품질 면에서 열세인 건 어쩔 수 없었다. 유튜브 등의 영상 공유 플랫폼을 통해 게임 품질을 비교하는 콘텐츠가 다수 업로드 되면서 최고의 품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은 PC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도중에 PS4 Pro(2016년)과 엑스박스원X(2017년)과 같은 성능 보강형 제품이 출시되긴 했지만 콘솔이 같은 시기 고성능 게이밍 PC에 근접하는 성능을 구현하려면 2020년 말 이후에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완전한 후속모델(PS5 등)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스팀으로 대표되는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배급망 정착

PC 게임이 온라인을 통한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배급망을 갖추게 된 것 역시 게이밍 PC의 활성화에 한 몫을 했다. 2003년에 처음 등장해 지금은 특히 세계 최대의 PC 게임 유통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밸브(Valve)사의 스팀(Steam)이 대표적이다. 스팀은 손쉬운 게임 구매 및 설치, 저렴한 상품 가격, 그리고 클라우드 기반 게임 데이터 저장 시스템을 비롯한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면서 2019년 기준, 1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와 수만 개에 달하는 게임 타이틀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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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수를 보유한 '스팀' 플랫폼>

EA의 오리진(Origin), 유비소프트의 유플레이, 에픽게임즈의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도 스팀과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콘솔 게임기 제조사 중 한 곳인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PC용 소프트웨어 유통망인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게임 타이틀을 유통하고 있다. 그 어떤 콘솔 플랫폼도 이 정도로 다양한 방법으로 방대한 게임타이틀을 제공하지 않는다.

줄어든 독점 타이틀, 멀티 플랫폼의 일반화

다른 플랫폼에서 즐기지 못하는 독점 게임 타이틀이 콘솔에 많다는 이유 역시 콘솔이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이유 중 하나였으나, 2020년 현재, 콘솔 게임기의 제조사인 소니나 닌텐도 등을 제외하면 오직 콘솔에만 게임타이틀을 제공하는 게임 개발사는 많지 않다. 한때 콘솔에 집중하던 세가나 스퀘어에닉스, 반다이남코 등의 대형 게임브랜드들이 최근에는 PC게임도 적극적으로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정 플랫폼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점 타이틀의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부담스런 게이밍 PC 가격, 선택의 폭 넓혀 상쇄 가능

위와 같은 이유로 고품질 게임을 가장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PC라는 것에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걸림돌은 고성능 게이밍 PC를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이를테면 오는 3월 20일 출시 예정인 대작 게임인 '둠 이터널'의 경우, 코어 i7급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지포스 GTX 1080급(2070급)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PC가 권장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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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20일 출시 예정인 '둠 이터널'>

2020년 3월 현재, 9세대 인텔 코어 i7 9700 프로세서는 약 40만원 전후, 지포스 RTX 2070 그래픽카드는 약 60만원 전후에 팔린다. 이를 이용해 데스크톱 PC를 구성한다면 대부분의 최신게임을 4K UHD급 고해상도 모드로 원활히 구동할 수 있겠지만 본체 구성에만 적어도 15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이다.

물론 꼭 4K UHD급 해상도가 아닌 일반적인 풀HD급 모드로도 최신 게임을 즐기는데 불만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사용자라면 20만원 이하에 살 수 있는 9세대 인텔 코어 i5-9400F 프로세서, 30만원 정도에 살 수 있는 지포스 GTX 1660 그래픽카드 등으로 구성한 100만원 이하의 PC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실제로 PC방 등지에선 이 정도 사양의 PC를 주로 쓴다.

업그레이드 이어가는 PC 게이밍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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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출시된 노트북용에 이어 올해는 데스크톱용 10세대 인텔 코어도 출시 예정이다>


이렇게 이용자의 취향 및 형편에 따라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는 점도 PC 게이밍의 매력 중 하나다. 그리고 올해 내에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데스크톱용 버전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한층 성능과 기능이 향상된 PC용 하드웨어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이를 통해 자신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성능의 우위 및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공급 플랫폼의 정착, 그리고 다양한 선택의 폭 등의 이점을 등에 업고 고품질 게이밍 시장에서 PC의 입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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