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5일 ‘김정은 친서’ 깜짝 발표
친서 도착 하루 만에 신속히 전해
남북관계 경색 우려 완화할 목적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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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친서를 보냈다고 5일 전격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3일 청와대를 맹비난한지 하루 만에 김 위원장의 친서가 도착했다고 공개한 것이다.
청와대가 이 같은 내용을 5일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은 남북간 관계가 경색되지 않았음을 적극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남북간 소통 채널이 살아 있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도 남북관계를 해치는 성격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에둘러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 이후 하루 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가 왔는데, 하루 만에 북한의 반응이 달라진 이유가 뭔지”를 묻는 질문에 “언론에서 제기한 그런 것(판단)과 궤를 같이해서 보진 않았다”며 “저희들 판단은 또 따로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밤 10시 40분께 김 제1부부장이 발표한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기습 담화문에 대한 답변이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문에서 청와대를 향해 “한미 합동연습은 되고 자신들은 안된다는 건 적반하장”이라며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완벽한 바보”라거나 “겁 먹은 개”라는 표현도 썼다. 이를 두고 향후 남북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미대화가 교착 상황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로열 패밀리’ 김 제1부부장이 직접 청와대를 겨냥한 것이어서다.
그런데 청와대 관계자가 이 같은 일각의 해석을 사실상 부정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도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들이 많았지만 청와대에서 그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발표에 대해서 전체적인 상황 속에서 저희는 판단을 한다. 언론에서 분석하는 것과 청와대가 분석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고. 기본적으로 그런 맥락 속에서 판단한다”고 했다.
남북관계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난무하면서 이에 대한 여론을 환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남북간 소통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북한과의 소통 채널을 계속 유지해오고 있다”면서 “유지되고 있는 소통채널 속에서 어떤 발표문이나 상황에 대해서 판단을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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