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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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를 보고 미소를 짓는다. 정치권에선 ‘보수통합’을 외친 박 전 대통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큰 뇌관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하늘이 돕고 있다”며 안심한다.
5일 민주당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는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비롯해 여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최근 민주당에 악재들이 많았었고 내부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고전할 것이란 얘기가 많았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박 전 대통령 메시지가 나온 이후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편지를 통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뭉치라고 했지만, 사실상 태극기 부대에 힘을 실어준 탓에 확장성은 떨어질 것이란 진단도 깔려 있다.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최일선에서 탄핵을 이끈 우상호 의원은 “박근혜 정권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중도세력이 이번 옥중 편지를 보면서 적어도 보수 정당에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층 결집 효과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우 의원과 함께 4년전 탄핵을 이끈 박지원 민생당 의원(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박 전 대통령이 태극기 부대를 언급했기 때문에 보수대통합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박근혜 탄핵에 협조 또는 방조한 유승민, 김무성, 황교안 대표가 있는 미래한국당을 향해서 TK 의원들을 학살하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 탄핵’ 목소리가 박 전 대통령 편지 덕분에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탄핵 프레임’ 자체가 문 대통령에서 박 전 대통령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을 반성하기는커녕 다시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선동에 나선 건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에게 탄핵당한 대통령이 옥중 정치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행태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바탕으로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우 정현수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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