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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朴 '보수통합' 메시지에…친박세력, 미묘한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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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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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the300]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통합'을 강조한 옥중메시지를 낸 가운데 자유공화당·친박신당 등 소위 친박(친박근혜) 정치세력들은 한목소리로 거대야당(미래통합당)을 향해 보수통합을 이룰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통합당을 향한 압박이다. 다만 친박세력 내에서도 미묘한 온도차가 있다.

공화당은 통합당을 향해 구체적 통합 방안을 요구하며 적극적이다. 통합 논의를 고려해 현재 진행중인 공천작업도 중단하라고 밝혔다.

반면 친박신당은 통합당 자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며 탄핵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이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공천 결과 등 통합당의 행보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관망적 태도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을 40여일 앞둔 지금 자유공화당·친박신당·한국경제당 등 보수 군소정당이 등장하며 태극기 세력은 분열돼있다. 보수 군소정당의 난립은 미래통합당의 영남권 '물갈이 공천' 시점에 맞춰 반사이익을 노리는 작전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발표됐다.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는 게 골자다. 태극기 세력의 분열 대신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보수가 뭉쳐야 한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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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문수, 조원진 자유공화당 공동대표와 서청원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늘 메시지에 대해 "국가와 국민의 미래에 대한 큰 결단으로 크게 환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0.3.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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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통합에 긍정…"공천작업 중단해야"





조원진 전 우리공화당 대표, 김문수 전 자유통일당 대표, 서청원 의원 등이 합쳐 만든 자유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메시지가 발표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을 향해 통합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태극기 우파세력과 미래통합당 등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현재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가 주도하는 공천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극기 세력과 통합 논의를 진행한 뒤 공천 지분 등을 보장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입장문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을 향해 "공천작업을 중단하길 바란다"며 "하나가 되라는데 통합당이 자기 스스로 혼자 가면 그건 아닌 거 같다. 구체적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국회 최다선(8선) 서 의원(무소속)은 공화당 상근 상임고문으로 함께 하고 있다.

3일 합당을 선언하고 공식 출범한 자유공화당은 통합당에 이미 선거연대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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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서신과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0.3.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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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공천' 보고 판단…홍문종 "통합당 진정한 야당 맞느냐"





홍문종 의원이 이끄는 친박신당은 입장이 조금 다르다. 홍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우국충절의 결단"이라며 환영했다. 홍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제시한 '보수통합'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이 통합당에게 숙제를 주신 것 같다"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통합당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통합당과 연대 등에는 우선 관망하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대구·경북(TK) 공천 문제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고 보수우파를 살리는 모습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고 행동하고 결단할 것"이라며 "연대다, 통합이다 말씀드리기는 그렇다"고 밝혔다.

특히 탄핵의 책임을 묻자는 입장이어서 통합당과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홍 대표는 "탄핵을 덮고 가자는 건 안 된다"며 "대한민국 역사에서 헌정이 중단되고 촛불 쿠데타에 의해 대통령이 감옥에 가셨는데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반대했으나 문재인 정권을 막지 못한 사람들도 잘못했다고 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도 역사의 큰 죄를 지었다고 반성해야 최소한 보수우파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냈다. 홍 대표는 "사실 누가 진정한 의미의 야당인지 알 수가 없다"며 "지금 길거리에 수백만명(태극기집회 참석자 등)이 나와있는데 그 사람들이 결국 우리가 말하는 통합당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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