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진보 '비례연합', 朴 옥중 서신이 변수로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범여권 정당들의 고심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보수 진영이 결집 양상을 보이면서 진보 진영 내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싹쓸이' 전략에 맞서기 위한 대책을 고심중이다.


'민주당 독자노선', '비례대표 무공천을 통한 여권 성향 소수정당을 밀어주기' 등 당내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지만 이중 정치개혁연합과 같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방안은 민주당이 비례당 직접 창당에 대한 부담을 피하면서 미래통합당의 제1당을 저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정치개혁연합의 경우 '정치 플래폼' 운영 방식을 표방한다. 연합에 동의하는 정당들의 비례 후보들을 일종의 파견 형식으로 받아서 선거를 치르고, 선거 후에는 원래 소속된 정당으로 되돌려 보내는 방식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정의당, 민생당의 참여가 전제가 돼야 하고, 각 정당에 비례후보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정의당 설득이 가장 큰 난제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정치개혁연합이라는 것은 지금 비례정당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참여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같은당 이정미 의원도 이날 "굳이 하나의 빅텐트가 아니라 하더라도 민주 개혁 진영의 전체적인 파이를 어떻게 늘려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해나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만간 연합공천을 위한 진보 정당간의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계기로 보수 진영이 결집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보수진영에서 가장 큰 정당인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대승적으로 단결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래통합당을 비롯, 자유공화당과 친박신당 등 보수 야당들도 이러한 메시지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 보수 단일대오 형성 기류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진보 정당들이 아무리 지지율이 높다 하더라도 분열된 상태에서는 하나가 된 보수 정당을 상대로 (총선 경쟁에서) 버거울 수 밖에 없다"라며 "금명간 선거 연대를 이룰 지, 비례 연합 공천을 할 지 결론을 내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