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박근혜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 모두 힘을 합쳐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영하 변호사, 옥중메시지 대독

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기존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옥중정치에 시동걸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은 야권의 보수 통합에 대해 "보수 외연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 미래통합당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유영하 변호사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메시지를 대독했다.

박 전 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고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호소했다"며 "또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그러나 제 말 한마디가 또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했다"고 털어놨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 무효와 석방을 요구하는 태극기 세력을 향해 "나라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범중도보수통합으로 출범한 통합당을 측면 지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 같은 거대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다"면서도 "보수의 외연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평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서로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다"면서도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맺었다.

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메시지 전문.

국민여러분 박근혜입니다. 먼저 중국 유입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천명이 되고 30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에서 4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많은 확진자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잘 견디어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국민여러분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여정은 멈췄지만 북한 핵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악화는 나라의 미래를 불완전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하여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것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또한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말 한마디가 또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국민여러분 나라가 전례없는 위기에 빠져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 같은 거대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하였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나라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하겠습니다.

2020년 3월 4일 박근혜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