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있고 간극 크겠지만 힘 합치길"
"무기력 거대 야당 울분 찬다는 말도 들려"
"이합집산 실망도 했지만…지금은 하나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6일 어깨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 강남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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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4일 보수진영을 향해 "서로 차이가 있고 채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태극기를 든 분들도 거대야당 중심으로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밝혔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현재 미래통합당에 대한 '뒤끝'을 숨기지 않았다.
유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박 전 대통령의 서신을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후 제 삶은 '덤'으로 살고, 그 삶은 나라에 바쳤다"며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정치여정은 멈췄지만 북한의 핵 위협, 우방국과 관계 악화 등 나라의 미래를 불완전히 할 수 있기에 걱정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이 무능, 위선,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호소한다"며 "이대로 가면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것 아닌가란 염려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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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이날 보수진영을 놓고 '통합'을 강조했지만, 통합당을 향해선 마냥 곱지만은 않은 시선을 보였다. 그는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도 많았다"며 "다만 제 말 한 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갖고 올 수 있단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고 했다. 또 "나라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인 수많은 국민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치 않다"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거대야당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 외연확대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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