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접촉 선거운동 대신 방역봉사·SNS 선거운동 주력
방역하는 예비후보들 |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총선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방역통을 메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각 정당이 악수와 명함 교환 등 전통적인 방식의 선거운동을 자제하기로 하면서 자신을 알릴 기회가 부족해지자 이른바 '방역 마케팅'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대전 중구 예비후보는 4일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산성시장을 찾아 방역 봉사를 했다.
황 예비후보는 시장 곳곳을 소독한 뒤 상인들과 만나 고충을 듣고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지난달 28일에도 서대전네거리역과 서대전시민공원 일대를 소독했다.
황 예비후보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중구지역 다중 집합장소를 방역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송행수 예비후보도 전날 오류동 상인들과 함께 오류동 음식특화거리에서 방역 봉사를 했다.
오류동은 지역 대표 음식거리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 예비후보는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지역 사회의 격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선을 앞둔 민주당 대덕구의 박영순 예비후보와 최동식 예비후보도 잇따라 방역 봉사에 참여했다.
최 예비후보는 전날 석봉동 주민센터를 시작으로 상가와 경로당 등을 돌며 방역 봉사를 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달 28일 중리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건물 안팎에 소독제를 뿌리며 봉사활동을 했다.
최동식 예비후보는 "더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고 말했고, 박영순 예비후보는 "방역 인력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출마 선언과 공약 발표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하고 있다.
5선 도전에 나선 미래통합당 충남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의원은 유튜브 방송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동영상에서 "지역 주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출마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당 양홍규 대전 서구을 예비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이후 매주 하던 지역공약 발표를 보도자료로 대신했다.
양 예비후보는 탄방동 복합생활문화센터 건립과 갈마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수영장 유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대전과 충남에서도 계속 확산함에 따라 대면접촉을 통한 선거운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자신의 이름이 적힌 선거 운동복을 입고 방역 봉사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한 선거운동이 됐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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