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지지율에 안정적인 선거전 목표에 '빨간불'…현역 간 혈투 우려도
민주당 경선 심사(CG) |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4·15 총선에서 텃밭인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나설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들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은 공정한 공천으로 잡음을 줄이고 최대한 안정적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우려한 잡음이 불거지고 전남 대부분의 선거구가 바뀌는 획정안이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4일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구 18곳 중 10곳의 공천자를 결정했다.
광주는 8곳 중 3곳, 전남은 10곳 중 7곳이다.
높은 지지율에 텃밭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은 전략공천 최소화·2인 경선의 원칙에 따라 후보를 정하고 네거티브를 최소화하며 지지세를 유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하지만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인식 속에 초반부터 선거가 과열돼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경선 과정에서 '원팀 정신'이 실종된 후보 간 공격은 격화됐고 경선 결과 발표 이후에도 '당이 원칙 없는 공천을 한다'며 재심 신청, 탈당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정국'을 거치면서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텃밭에서의 당내 분란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10개 선거구 중 6곳이 변경되는 선거구 획정안은 또 다른 변수다.
획정안이 확정되면 현역인 서삼석 의원의 영암·무안·신안은 모두 쪼개져 인근 선거구로 붙여진다.
이개호 의원의 담양·함평·영광·장성도 담양이 광양·곡성·구례로 건너가고 나머지는 서 의원의 지역구인 무안과 합쳐진다.
아직 경선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은 순천은 2곳으로 선거구가 나뉘게 된다.
전남에서 유일한 민주당 현역인 서삼석·이개호 의원은 이미 공천을 받아 획정안이 확정되면 다시 경선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 의원의 고향이 무안이어서 갈 곳 없는 서 의원이 이 의원의 지역구로 옮겨가면 현역 의원 간 빅매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이 의원은 고향이 담양이어서 광양·곡성·구례로 옮겨갈 수 있지만, 이미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 재선까지 하며 탄탄한 기반을 갖춘 만큼 고민이 커지게 됐다.
'친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20대 기준 광양·곡성·구례 선거인 16만9천277명)에서 새로운 유권자를 만나는 부담도 이 의원의 고민을 깊게 한다.
순천도 4명의 민주당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분구되면 1곳이 전략공천지가 될 것으로 보여 이들의 선택을 어렵게 한다.
이미 공천이 확정됐거나 경선이 이뤄지는 곳에서도 재경선에 따른 득실을 두고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에서는 안정적으로 지지율을 유지하는 게 목표였는데, 경선 잡음, 선거구 획정 논란 등으로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