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전체 서비스업 대출은 석 달 만에 23조원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전체 산업대출은 전분기말 대비 24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구청 관계자들과 상인회 회원들이 코로나19 예방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연합뉴스 |
산업대출을 밀어올린건 서비스업 대출로, 석 달 새 22조7000억원 불었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9.6%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9년 1분기(11.1%) 이후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6조7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3.3%로 역대 최고치였다. 도·소매업 대출만 봐도 증가율이 14.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226조8000억원으로 전체 서비스업 대출의 30.6%를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대형 소매점 대출과 신설 법인수 증가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해당 업종에 대형 소매점, 호텔 등도 포함돼있기 때문에 꼭 자영업자 대출만 늘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제조업 대출은 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2016년 4분기(-9조3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증가폭이 가장 적게 늘었다.
전체 산업별 대출은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에서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12조3000억원 늘어 전분기(12조5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8.3%로 역대 최고치였다. 예금은행 대출은 11조8000억원 늘어 비은행권 대출보다는 증가폭이 적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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