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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혈통' 김여정, 왜 한밤에 靑 비난을 쏟아냈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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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혈통' 김여정, 왜 한밤에 靑 비난을 쏟아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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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the300]북한이 3일 발표한 청와대 비난 담화는 '발표자'와 '발표 시간' 등 두 지점에서 기존 대남 메시지와 차이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메신저로 등장했다는 점, 통상 북한이 대미 메시지를 발신하는 시간대에 대남 메시지를 냈다는 점 등이 그렇다.

◇백두혈통 김여정 "청와대에 경악" = 북한이 3일 낸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우선 눈에 띄는 건 메신저다. '백두혈통' 김 부부장 명의의 첫 담화라는 점에서다. 메신저의 격을 높여 담화 수위를 최대한 끌어 올리려는 의도가 읽힌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외무성이나 당 간부보다 김 위원장의 의중을 직접 전달하는 듯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게다가 김 부부장은 '평창올림픽 특사'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만났던 인물이기도 하다. 남북관계에서 상징성을 가진 인물을 택해 대남 메시지의 무게감을 끌어 올린 셈이다.

지금까지 김 위원장 뒤에서 지원하던 김 부부장이 이제 대외적으로 자신 입장을 표명할만큼 공식적으로 높은 위상을 가졌다는 점도 보여준다. 지난달 29일 '실세' 리만건 조직지도부장이 해임되는 등 최근 북한 내 일부 권력구조 재편 속에 김여정 부부장의 당 내 영향력이 한층 확대됐을 가능성도 시사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장을 찾았다고 3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감시소에서 화력타격훈련 계획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훈련을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장을 찾았다고 3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감시소에서 화력타격훈련 계획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훈련을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밤에 낸 대남 메시지…미국도 동시겨냥?=
이전 대남메시지와 구별되는 또다른 점은 담화가 나온 시간이다.


북한은 3일 오후 10시30분경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 담화를 발표했다. 이 시간은 미국 동부시간 아침으로 지금까지 북한이 중요한 대미 메시지를 내던 시간대다.

발표 시간을 볼 때 북한이 남측과 함께 미국도 겨냥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내용상으로도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미국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보인다. 지난 2일 발사체 발사가 "자위적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에서다. 미국을 도발하기 위한 게 아니라며 안심시키기 위한 메시지일 수 있다.

실제 김 부부장은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라는 걸 강조했다. 담화에 담긴 격한 비난의 골자도 '청와대가 통상적 군사훈련에 대해 강한 유감, 중단 요구를 반사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 맞춰져 있다. 실제로 북한의 지난 2일 화력타격훈련은 동계훈련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


(평택=뉴스1) 조태형 기자 = 한미가 3월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연기한다고 밝힌 27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0.2.27/뉴스1

(평택=뉴스1) 조태형 기자 = 한미가 3월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연기한다고 밝힌 27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0.2.27/뉴스1



◇김여정 담화, 그 다음은?
= 김 부부장의 담화는 북한이 올해 처음 낸 대남 메시지다. 메신저와 발신 시점 등을 빼고 내용만 보면 비판과 비난 수위가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시 보류되긴 했지만 연초부터 개별관광 등으로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풀어 보려던 정부 방향과 어긋난다.

'김여정'이란 메신저를 통해 사실상 가장 높은 수위의 메시지가 발신된만큼, 이후 대남관련 기구 등을 통해 추가적인 비난 담화가 나올 수 있다. 이번달 한미연합훈련은 코로나19로 연기됐지만, 남측에서 발신되는 메시지 등을 빌미로 대남비난 메시지가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 김 부부장이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한 대목이 ‘수위조절’을 한 흔적이란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분리했다는 점에서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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