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동생 김여정, 남한 향해 이례적 담화
“北훈련 중단요구한 靑, 주제넘은 처사”
“3월 한·미 군사훈련 연기, 평화 아닌 코로나 때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017년 9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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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3일 밤 늦게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최근 북한이 동해안에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 전날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고 하였다. 어제 진행된 인민군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이 그렇다”고 비난했다.
김 제1부부장은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것이 아니다”며 “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 제1부부장은 또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 있으며 첨단군사장비를 사오는 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 보기 싫은 놀음은 다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몰래몰래 끌어다 놓는 첨단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왔겠는가”고 힐난했다.
아울러 김 제1부부장은 3월로 예정됐던 한·미 합동군사훈련 연기에 대해서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코로나19)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데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결국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되여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 이런 강도적인 억지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누가 정상상대라고 대해주겠는가”고 맹비난했다.
김 제1부부장은 “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 하고 너희는 하면 안된다는 론리(논리)에 귀착된 청와대의 비론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라며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며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립장(입장)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라며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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