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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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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여정 “인민군훈련 청와대 반응은 적반하장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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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첫 개인 담화

“우리는 누구를 위협하려 훈련한 것 아냐” 주장

청와대 ‘유감 표명’ ‘중단 촉구’ 두고

“우리만 훈련 말라는 강도적 억지 주장” 비난

“대통령의 직접 입장 표명이 아닌 것 다행” 단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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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2발’ 발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밝히며 “중단”을 촉구한 사실과 관련해,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반박하는 담화를 3일 밤 발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 이름으로 발표된 실명 담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2일 ‘초대형 방사포’라 부르는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이후 남과 북의 말의 공방으로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을 단 개인 담화에서 “어제(2일) 진행된 인민군 전선 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은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라며, “전쟁연습 놀이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데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며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장관 화상회의를 열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중단”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김 부부장은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돼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강도적인 억지주장”이라며 “청와대의 이런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들과 달라보이지 않는다”며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고 빈정거렸다.

다만 김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립장 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남쪽을 비난하면서도 ’청와대’와 ’대통령’을 분리해 대응하는 방식으로 나름의 수위 조절에 나선 셈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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