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정치 활동했던 성도가 선물"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2일 오후 경기 가평 소재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하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가천=뉴스1 |
범진보 세력의 비례대표용 연합 정당을 표방하는 ‘정치개혁연합’(가칭)의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의 이른바 ‘박근혜 시계’를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수 제작해 극소수에게만 선물한 금장시계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 기념시계를 제작·납품한 제이에스티나 측은 “우리가 납품한 시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황씨는 3일 소셜미디어(SNS)에 “이 총회장의 시계가 가짜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이 이 총회장만을 위해 제작해서 선물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로만손’ 브랜드로 유명한 제이에스티나 측 전날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 당시 착용한 시계에 대해 “우리가 납품한 제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이에스티나에 따르면 시계의 분침을 5분 단위로 표시하는 다이얼을 ‘점’(點)으로 제작해 정부에 납품한 데 반해 이 총회장은 ‘선’(線) 형태로 다이얼을 표시한 시계를 차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제이에스티나 측은 또 “이 총회장의 시계 같은 금장 제품은 제작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측 역시 “그 시계는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 6~7년 전 정치 활동을 했던 성도가 선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이 직접 주관하거나 그에 준하는 행사에서 대상자의 성격에 따라 대통령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당시 시계는 남성용과 여성용, 2가지로 제작됐으며 제작사와 제각가는 공개돼지 않았다.
또 정부는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에게 시계를 증정하기도 했는데 이 총회장은 2015년 1월12일 당시 박 대통령 명의의 국가유공자 증서를 발급받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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