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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신천지 이만희 '박근혜 시계' 놓고 정치권 설왕설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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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신천지 관련성 차단 주력…자유공화당 "이만희에 법적 대응"

박지원 "이만희 과시욕", 황교익 "이만희만을 위한 시계 가능성"

연합뉴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3월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총회장의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동환 기자 =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를 놓고 3일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이 총회장의 '박근혜 시계'가 알려지자 미래통합당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몸담았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가짜 박근혜 시계'라고 강조하며 선 긋기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진위를 더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부터 신천지와 통합당과의 연관성을 거듭 의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통합당 김진태 의원은 개인 논평을 통해 이 총회장이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온 것 자체가 저열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현 정권에서 살인죄로 고발당한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할 이유가 있을까"라며 "오히려 '나 이렇게 박근혜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돼 있다는 것을 알렸으니 (여권에 보내는) 나 좀 잘 봐달라'는 메시지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정권에서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으로 일했던 통합당 이건용 조직팀장은 페이스북에 "정권에 불리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을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는 여권 인사들의 눈물겨운 사투가 보인다"며 "온 나라가 알코올 냄새로 진동하는 데 시계 하나로 위기를 덮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같은 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신천지 교주와 중고나라 판매자가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보다 권위 있나"라고 말했다. 이 총회장의 시계와 유사한 '금장 박근혜 시계'가 중고매매 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근거로 진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에 대한 반박이다.

이 최고위원은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트위터에 "시계는 박근혜가 '특별한 사람에게만 지급한 진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글을 썼다가 지운 데 대해서도 "요즘은 중고나라 게시글에 신라 금관 가품이 매물이 나오면 '사실'로 확인하기도 하나 보다"고 했다.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이 합당해 탄생한 '자유공화당'의 인지연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가짜 시계 소동은 신천지 교주가 박 대통령을 모욕하고 명예훼손을 함으로써 문재인 정권에 굴복하고 잘 보이려 기획한 더러운 쇼"라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공화당은 탄핵이 무효라며 박 대통령을 현직 대통령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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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3월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총회장의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에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금시계, 금줄 시계를 만드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청와대 시계를 갖다가 금줄로 바꾼 것 아닌가. 이게 과시욕 아니겠느냐"라며 시계가 진품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의원은 "사교 교주들은 본인을 과시하려는 면이 있다. 일부에서 (이 총회장이) 통합당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 있는데, 그러한 것도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주권자전국회의 등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비례대표 정당 '정치개혁연합'(가칭)의 창당 발기인인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페이스북에서 "박근혜가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 박근혜 시계를 제작해 선물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이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만희를 비롯한 박근혜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물론이며, 박근혜와 이만희의 대질신문도 반드시 필요하다. 윤석열(검찰총장)이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이 총회장이 '정세균 시계' 역시 다른 신도를 통해 받았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이씨를 만난 일도, 신천지에 시계를 제공한 바도 없다"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이씨가 찬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는 코로나19 극복과 전혀 상관이 없다"며 "지금은 코로나19 확산 앞에 국민 불편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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