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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홍콩 전문가 "일회용 없을 땐 수술의사도 천 마스크 잘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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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홍콩 주민들이 무료로 나눠주는 마스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이루며 서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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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한국을 비롯해 홍콩·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마스크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과 영국의 전문가들이 천 마스크 등 일회용 마스크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홍콩 결핵·심장협회 소속인 치추룽과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영국 버밍엄 응용보건연구소 전문가들은 2일(현지 시각) 의학 전문지 '랜싯'에 투고한 글을 통해 "일회용 수술용 마스크 부족은 세계적인 현상이고 확대되고 있다"며 "홍콩에서도 마스크 구매를 둘러싼 패닉은 30일 이상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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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홍콩의 한 마스크 제작업체에서 작업자가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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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일회용 수술용 마스크(N95 등)는 업무상 피폭이 불가피한 의료 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것이지만, 일회용 마스크가 나오기 전에도 수술 의사들이 천 마스크를 성공적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모든 지역의 사람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각국 정부는 지역 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일회용 마스크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지속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마스크 사용은 비말(작은 침 방울) 감염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모든 사람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증상 환자가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것도 없앨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이번 코로나19의 경우 무증상 감염이 확인되고 있고, 초기 질환 단계에서 특히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해 전파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키친타월로 마스크 만들어 사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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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마스크 제조 공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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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집에서 마스크를 제조하는 방법을 유튜브로 소개했다.

홍콩 대학 선전 병원에서 공개한 방법으로 키친타월과 티슈, 고무줄, 테이프 등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한 전문가는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마스크로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데 있는 게 아니다"며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코나 입을 직접 만지지 않도록 해서 감염을 막거나, 본인이 무증상 감염자일 경우 타인에게 옮기는 것을 막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면에서 키친타월로 만든 마스크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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