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한 약국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
2월 소비자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여행 등에서의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마스크 가격 일일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통계청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정부 수급조치, 대구 신천지 사태 등을 계기로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0(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연간 0.4% 상승에 그치며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지난 1월에는 1.5%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달에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이 0.3%에 그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특히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0.4%에 그치면서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았다. 서비스물가 가운데서도 외식 물가가 0.7% 오르는 데 그치면서 2013년 1월(0.7%)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상 연초에 인건비 인상 등으로 외식 물가가 많이 상승하는데 올해는 2월에 전월 대비 0.0%, 전년 같은 달보다 0.7% 상승해 상승 요인이 없었던 것이 전체적으로 서비스 가격을 낮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19가 일부 품목에 한정적으로 영향을 줬다”며 “해외 단체여행비가 전월 대비 5.8% 하락하고 국제항공료도 4.2% 하락했으며,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취소되며 생화 가격이 11.8% 내렸다”고 설명했다.
석유류의 경우 유류세 한시 인하 종료로 가격이 12.5%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를 0.49%포인트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은 3월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마스크 가격(KF94 방역용 기준)은 코로나19 사태로 가격이 급격히 오르다가 정부 조치로 가격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에 마스크 가격은 오프라인에서는 2000원대 초반, 온라인에서는 800원대 정도이던 것이 코로나19 사태 직후에 온라인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의 경우 2000원대의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나타내는 반면 온라인에는 3000~4000원대의 높은 가격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 심의관은 “1월20일 첫 확진 이후에 가격에 급상승이 있었고, 그 이후에 지난 2월12일에 긴급수급조치 이후에 온·오프라인이 모두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며 “2월19일경에 대구 신천지 사태 이후에 급격한 확진자 수 증가 이후에 온라인 가격이 급상승 전환해서 그때 이후에 품귀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