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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박근혜 시계'로 정치권도 진위 공방…민주당 "국민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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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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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신천지예수교 논란이 정치권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만희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에서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가 불을 지핀 모양새다.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시계는 은장이지 저런 금장이 아니다"면서 "그 시계를 차고 나왔다는 것부터 수상하다. 현 정권에서 살인죄로 고발당한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할 이유가 있을까? 오히려 '나 이렇게 박근혜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돼 있다는 걸 알렸으니 나 좀 잘 봐달라'는 메시지 아니었을까?"라고 했다.


그는 이어 "89세 고령이 아직 쌀쌀한 날씨임에도 반팔셔츠를 입고 나와, 팔동작을 과장되게 했다. 시계 좀 봐달라는 제스처로 보인다."면서 "이만희 교주는 이 시계를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명확히 밝혀라. 그렇지 않으면 온국민을 상대로 저열한 정치공작을 시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범진보 연합정당 설립에 참여한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수사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은 이 사건에 대해 수사에 나서야 한다. 이만희의 금장 박근혜 시계를 압수하고, 이 금장 박근혜 시계가 가짜라고 주장하는 자들도 검찰에 불러들여야 한다. 박근혜 청와대가 제작하고 배포한 시계와 관련된 그 모든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조국 전 장관 수사를 감안한 듯 "윤석열은 '겨우' 대학총장 표창장 직인의 가짜 여부에 대해 수십 차례 압수수색을 한 바가 있다. 이번 사건은 '무려' 대통령의 사인과 휘장이다. '가짜 전문가' 윤석열은 당장에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황 칼럼니스트는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만희의 금장 박근혜 시계가 가짜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데, 박근혜가 이만희만을 위하여 금장 박근혜 시계를 제작하여 선물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이제 타진요 논법이 나왔다"면서 "가짜 시계를 던져놓고 진짜가 아님을 증명하라는 식이고 안 그러면 못믿겠다는건데. '황교익씨가 정신이 나갔다는 세간의 평이 있다. 정신이 나가지 않았음을 증명해라. 그러지 못하면 정신이 나간거다.' 이런게 타진요 논법"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개적으로 신천지의 정치권 연루 의혹 해명을 요구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특정 정당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도 명백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 이는 적당히 덮고 넘어갈 일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정부는 신천지 측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행정력을 동원한 강제적 조치 역시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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