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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만희 총회장 손목에서 빛난 '박근혜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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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전국으로 확산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친필 사인이 들어간 손목시계를 차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 총회장은 신천지 연수원인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 문 앞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말 죄송하다. 뭐라고 사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바닥에 엎드려 사죄를 구하는 큰 절을 두 차례 했다.

이때 이 총회장을 향한 수많은 카메라 가운데 일부에는 엎드린 그의 손목에서 빛나는 금장 시계가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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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겨진 이만희 총회장의 손목시계
(가평=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총회장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보이고 있다. 2020.3.2 utzza@yna.co.kr



사진으로 대조한 결과 이 시계는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대통령에 취임한 후 제작해 유공자와 귀빈들에게 선물한 일명 '박근혜 시계'와 흡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관련 사실이 빠르게 확산했다.

'박근혜 시계'는 동그란 모양에 심플한 디자인으로 흰색 바탕 상단에는 무궁화 한 송이를 중심으로 봉황 두 마리가 그려진 대통령 상징 문양이 새겨져 있고 하단에는 박 대통령 한글 서명이 들어가 있다. 남성용과 여성용 두 가지로 만들었는데 남성용이 약간 클 뿐 디자인은 똑같다. 한때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25만~50만원 선에서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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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름 새겨진 이만희 총회장의 손목시계
(가평=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총회장의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보이고 있다. 2020.3.2 utzza@yna.co.kr



이날 이 총회장이 차고 나온 시계는 금색으로 당초 은색으로 제작했던 것과는 색깔과 세부 디자인에선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윤곽이 비슷하고 특히 박 전 대통령 친필 서명이 선명해 한눈에 '박근혜 시계'로 알아볼 수 있다.

언론과 인터넷에선 이 총회장이 24만여명의 신도를 보유한 신천지 앞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첫 기자회견 자리에 나서면서 하필 이 시계를 차고 나온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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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작된 '박근혜 시계'
[연합뉴스 사진자료]



애장품인 탓에 언론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하고 평소대로 하고 나온 것이란 상식선의 추론부터 정치적 의미 부여까지 갖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 교인인 국내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등장으로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 사태가 본격화한 후 2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사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신천지 측은 밝혔다.

회색 정장에 노란색 타이, 안경과 마스크를 하고 등장한 이 총회장은 구순 노령임에도 우려와 달리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해 보였다.

약 20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주위가 어수선해지자 이 총회장은 앞서 큰절까지 하며 사죄했던 것도 잊은 듯 크게 호통을 치는 강단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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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교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공개
(가평=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 서 가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교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2020.3.2 utzza@yna.co.kr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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