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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은 오늘 오후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2발을 발사했다"면서 "이 발사체는 군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등에 탐지됐다"고 말했다.
합참은 "지난 2월 28일 실시한 합동 타격 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로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추가적인 제원을 분석중이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작년 11월 28일 이후 95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4시 59분께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발사체는 정점고도 97㎞로, 380㎞를 비행해 동해에 낙하했다.
군 당국은 발사 장소가 강원도 원산 일대라는 점에서 지난달 28일 실시한합동타격훈련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북한은 합동타격훈련을 2015년 1월, 2016년 3월, 2017년 4월 등 세 차례 실시했지만, 지난달 28일 원산 해안가에서 시행한 규모가 가장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세 차례 타격훈련에서는 최대 300여문의 자주포와 각종 방사포 등을 동원해 집단 포격 및 사격을 했지만, 이번에는 90여문을 동원했다. 3년 만의 합동타격훈련의 수위가 축소된 셈이다. 동계훈련에 속한 이번 합동타격훈련의 막바지에 합동타격 시나리오에 따라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북한이 올해 첫 미사일 도발을 시도하는 것은 미국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새로운 길'을 예고했던 북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은 일단 대외적으로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남북, 북ㆍ미정상간은 지난해 2월 27∼28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no dealㆍ성과 없음)로 끝난 이후 멈춰서고 있다. 대화가 끊겼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심은 재선 승리에 맞춰져 있다. 국내 정책도, 대외 전략도 재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선상에서 대북정책도 마찬가지다. 재선 승리에 도움이 될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톱다운' 접근으로 북미 관계 진전에 핵심 동력을 제공해왔다.
특히 이달 9일로 예정되어 있던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연기하면서 북한의 미사일로 도발할 명분도 사실상 사라졌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한미연합훈련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한다고 27일 공식 발표했다. 양국 군 당국이 내달 9일부터 예정된 연합훈련을 연기한 것은 감염병이 66년 역사의 한미연합훈련에 영향을 준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북한의 내부사정도 여의치 않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나서 코로나19가 유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평안도와 강원도에서만 약 7000명을 사실상 '자택격리' 상태로 감시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비루스(바이러스) 전염병을 막기 위한 선전과 방역사업 강도 높이 전개' 제목의 기사에서 평안남도와 강원도에 각각 2420여명, 1500여명 등 총 3900여명의 '의학적 감시 대상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이번 발사체는 단순 성능개량을 위한 시험발사일 수 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제인국제방산리뷰(JIDR)'는 지난달호에 "북한은 지난해 12월 7일 액체연료 엔진 시험을 했다"면서 "12일에 한국 정경두 국방장관도 이번 엔진이 과거보다 출력이 큰 액체엔진이라며, 이는 ICBM용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또 리 윌레트(Lee Willett)와 닉 한센(Nick Hansen)은 이 글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연말까지 비핵화에 대한 새로운 셈법을 미국이 갖고오지 않으면 북한은 '새로운 길(new way or path)'을 간다고 선언한 것을 북한 주민에게 보이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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