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 치르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팬이 없는 프로 경기는 없다고 말하고는 했는데 이제야 실감이 나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는 프로농구 감독들은 현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와 원정 경기를 치르기 전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요즘 일기에 매일 만난 사람을 적어 놓는다"며 "혹시 내가 감염되면 의료기관에 동선을 정확히 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유 감독은 "외국 선수들이 현 상황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라며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좋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달래고 있다"고 했다.
문경은 SK 감독도 "관중이 없으니 오히려 집중이 더 안 된다"라며 "6강 경쟁도 치열하고 이번 시즌이 재밌는데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무관중 경기를 치르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관중 소리가 없으니 벤치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불평을 하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을 수도 있겠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문 감독은 "경기가 없는 날은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라고 했다"며 걱정했다.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계속되자 25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남은 일정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불안을 느낀 일부 외국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가 이어졌다.
KBL 관계자는 "현재 각 구단과 협의하며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며 "변동 상황이 생기면 즉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모든 관계자가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