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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로봇이 온다

[말랑리뷰]로봇청소기 ‘디봇 오즈모950’ 써보니..대륙의 또 다른 실수?(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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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 '에코벡스'의 신제품

대용량 배터리·강력한 흡입력·똑똑한 매핑 성능 장점

청소 구역 설정·물걸레 청소 간편..다소 아쉬운 점도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신혼 때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건조기를 최근 구매한 뒤 신세계를 경험했다. 왜 진작 사지 않았을까 후회했다. 또 왜 사람들이 건조기에 ‘신혼 필수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지 비로소 이해가 됐다.

그래서 내친김에 다른 필수품으로 꼽히는 로봇청소기도 샀다. 지갑 사정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끔찍한 집안일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돈 따위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건조기 구매 경험을 통해 머릿속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가장 비싼 로봇청소기를 고를 수는 없는 일. 며칠간 인터넷을 찾아보니 중국 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 업체라는 에코백스의 ‘디봇 오즈모 950’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에코백스란 업체 이름은 이번에 처음 들었다. 하지만 이미 로봇청소기 커뮤니티(가 있는 줄도 처음 알게 됐다)에서는 ‘대륙의 또 다른 실수’라며 높은 평을 받는 업체였다. 단순한 스펙뿐만 아니라 국내 공식 서비스 센터를 통해 1년간 무상보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그렇게 디봇 오즈모 950을 집으로 들였다. 외관은 여느 로봇청소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급스러운 무광택 블랙 색상을 적용해 실내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았다. 이 제품은 기존 모델 대비 배터리 용량과 흡입력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5200mAh의 대용량 배터리로 약 200분 청소(표준 모드)가 가능하다. 강력한 흡입모드인 MAX PLUS 모드로 먼지 등을 거침없이 빨아들인다.

약 한 달간 디봇 오즈모 950을 써봤다. 건조기와 마찬가지로 역시 신세계였다. 집안 청소가 한층 수월해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난 청소 성능으로 집안 먼지를 구석구석 해치웠다. 전용 25평 기준으로 청소시간은 41분에 불과했다. 일반 청소 후 물걸레 청소를 하더라도 배터리가 절반가량 넉넉하게 남았다.

디봇 오즈모 950의 가장 큰 장점이 똑똑한 매핑(mapping) 기술이다. 레이저 거리센서(LDS)와 장애물 적외선 감지센서, 추락 방지 센서 등 각종 센서를 갖춰 집안 내부를 꼼꼼하게 지도화해 청소했다. 스마트폰 전용 앱과 연동하면 외출 중에도 청소 상황을 파악하고 기기 제어도 가능했다. 일부 구역만을 청소시키거나 금지하는 일도 앱을 통해 간단하게 이뤄졌다. 뛰어난 센서 기능을 갖춰 문턱을 자유자재로 넘고 현관 등에서는 떨어지지 않는 능력을 선보였다. 카펫이 깔린 바닥에서는 이를 인지하고 흡입력을 높이기도 했다. 청소 후 먼지 통에는 기존 무선청소기와 크게 다를 것 없을 정도로 머리카락부터 미세한 먼지 등이 수북이 쌓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단점도 있었다. 우선 물걸레 청소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람이 빡빡 문질러 닦는 것보다야 당연히 약하리라 생각은 했다. 하지만 기기 자체가 강한 힘을 싣지 못하다 보니 물걸레로 바닥을 훑고 지나가는 수준에 그쳐 아쉬움이 컸다. 또 낙하방지 센서에 너무 자주 먼지가 껴 로봇청소기가 청소 중 사용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잦았다. 이와 함께 사용 초기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로봇청소기가 청소 후 집(충전 독)을 찾아가지 못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LDS 센서가 제품 위에 돌출돼 있어 낮은 틈새를 들어가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영상 편집 = 백현철 에디터]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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