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B.I)가 코로나19 사태에 마스크 10만 개를 기부했다. 국내 수많은 연예인들이 큰 액수를 선뜻 내놓을 땐 칭찬과 '선플'이 쏟아졌지만, 비아이의 댓글 창에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앞서 지난 19일 비아이의 팬 계정 SNS에는 그가 마스크 10만 개를 기부했다는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특정 재단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 것이 아닌, SNS 글이 뒤늦게 퍼지면서 기사화됐다.
팬들은 "그는 절대 이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길 거부하였으나, 그 어떤 단어들로도 그 친구의 진심을 담을 수가 없었기에 사실 그대로를 밝히고자 마음 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그야말로 혼란에 빠졌다. 무엇보다 전염성이 강한 탓에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고, 이로 인해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마스크가 부족해 대란이 일어나고, 값을 올려 폭리를 취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심각해진 상태다.
비아이는 "제가 가장 많이 받았던 선물은 마스크였어요. 저는 마스크를 받으면 늘상 제 얼굴을 가리는 용으로 사용하기 급급했어요. 그런데 지금 이 마스크는 저를 아끼고 격려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을 지킬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되길 바랍니다"라며 마스크를 기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기부한 마스크는 총 10만 개, 금액으로 환산하면 2억 원에 달한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충분히 칭찬 받을만한 행동이지만, 지난해 6월 '마약 투약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기에 시선이 곱지 않았다. 물론 "잘한 건 잘한 일"이라는 반응도 있었으나, '면죄부'를 위한 것 아니냐라는 따가운 눈초리도 존재했다. 과거 마약 논란과 연결해 욕하는 악플도 눈에 띄었다.
만약 보여주기식 기부를 한다거나, 이를 은근슬쩍 이용하려고 한다면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겠지만, 기부 자체를 폄하할 필요는 없다. 비아이가 저지른 과거의 잘못과 이번 마스크 기부는 별개로 봐야 하지 않을까.
'방구석 1열에서 악플을 쓰는 악플러보다 마스크가 훨씬 도움 된다'라는 한 네티즌의 말처럼, 이번 비아이의 마스크 10만 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면역 취약계층의 감염 예방에 보탬이 될 예정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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