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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DLS 사태 예방하려면 판매사 자체 리스크 관리체계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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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와이만 보고서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 대다수가

상품 제조사 리스크 등급에 의존

'동태적'인 리스크 관리체계 위해

고객다면평가·인적투자 등 필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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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사 등 금융상품 판매사들이 ‘파생결합증권(DLS) 사태’와 같은 불완전판매 이슈를 예방하려면 자체적으로 투자 상품·포트폴리오 리스크와 관련해 동태적 분석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은 ‘자산관리사업 재설계: 불완전판매의 근본적 해결책은’ 보고서를 통해 “판매사는 상품과 연관된 모든 종류의 리스크 파악, 고객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위험·수익률 프로파일 평가, 투자 상품 및 포트폴리오 리스크의 동태적 평가를 기반으로 한 상품·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체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27일 밝혔다. “은행·증권사 등 투자 상품 판매사는 대부분 투자 상품 제조기관이 제공하는 리스크 등급에 의존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제언이다.

이를 위해 올리버 와이만은 “시장·유동성 리스크뿐 아니라 거래 상대방 리스크, 편중 리스크, 법률적 리스크, 투자운용사 리스크, 운영 리스크 등을 포괄적으로 측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론상 최악의 시나리오인 ‘스트레스 상황’까지 고려해야 상품 제조사의 위험평가에 의존하는 ‘정태적’인 리스크 관리체계에서 벗어나 거시경제 등 각종 돌발 변수까지 반영할 수 있는 ‘동태적’이고 능동적인 원금손실 관리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올리버 와이만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DLS 사례를 들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25%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게 이 DLS의 특징이다. 올리버 와이만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역사적으로 -0.25% 이하로 하락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금융기관은 금리 하락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 6월 금리는 -0.25%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며 연일 최저치를 경신했고 다수 DLS 투자 고객에게 큰 손실을 안기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올리버 와이만은 고객 포트폴리오를 고려한 리스크 평가가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고객에 대한 다면평가가 전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올리버 와이만은 △고객 위험 성향에 대한 이해 △고객의 투자상품 관련 지식 및 경험에 대한 이해 △고객의 투자 목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360도 고객평가’를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리스크 평가·관리체계를 구축하려면 금융상품 판매사가 자체적으로 조직문화·인력교육 등에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리버 와이만은 “다수의 해외 선도 금융기관은 투자상품 및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산출, 투자 적합성 점검 및 선제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한 지원 툴 마련과 영업인력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은행·증권사는 단기 영업 목표 달성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의 고객 성공과 연계된 고객 중심 평가지표(KPI) 달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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