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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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가 창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부정 여론이 극렬히 엇갈리고 있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불리던 30대에서의 지지율 낙폭이 심상치 않다.
그 사이 등장한 문 대통령 탄핵 청원은 맞불 청원보다 2배 이상 많은 100만명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맞불 청원의 기세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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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탄핵' 100만명이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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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3시30분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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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 지난 4일 시작된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 동의자 수는 오후 3시30분 현재 107만2900명을 넘겼다. 이날 낮 12시 무렵 100만명을 넘긴 후 약 3시간반 만에 7만명 이상이 더 늘어난 셈이다. 청원 마감일인 다음달 5일까지 동의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맞서 지난 26일 등장한 문 대통령 응원 청원도 빠르게 참여자 수를 불리고 있다. 하루 만에 60만여명이 대통령 응원 청원에 동의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이 포털 사이트 아이디로 동의하는 구조라 허수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인 입국 금지 등 여론의 요구가 거센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해 정부가 쉽게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폭발한 비판 여론이 좀 더 우세한 양상이다.
실제로 현재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 호응도가 높은 청원들은 '중국'과 '신천지'라는 코로나19의 양대 확산 원인을 고르게 지적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 외에도 이미 청원 기한이 끝난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76만1833명),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강제 해산' 청원(오후 3시30분 현재 93만여명) 등이 청와대의 답변 대기 기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탄핵 촉구 청원 역시 지난 4일 정부의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나온 날 등장해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하지 않는 정부 방침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볼수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국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의 우한 지역 봉쇄 직전 이미 중국 전역으로 우한에 있던 사람들이 퍼졌는데 중국 전역에서 출발한 외국인 입국 금지를 하지 않아 실효성 없는 조치라는 주장이었다. 확진자가 늘며 발생한 '마스크 대란'과 정부의 마스크 300만장 중국 지원 조치 등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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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대리인' 문 대통령 지목한 30대, 뿔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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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리얼미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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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지율로도 이런 여론이 확인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5~26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문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주중 집계에서 긍정 평가(지지율)는 44.7%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국내 첫 발병 후 최저치다.
특히 이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던 30대의 지지율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30대 지지율이 전 주 대비 5.9%포인트 줄어든 47.1%로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20대 지지율은 같은 기간 5.9%포인트 줄어 41.3%로 조사됐다. 원래도 지지율이 낮았던 60대 이상 연령층 외 모든 연령층에서 오차범위 이상 지지율 하락세가 나타났다.
2030세대에서 나타나던 정치 지형이 변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대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던 촛불 집회 국면에서 핵심 세력으로 꼽혔다. 또 19대 대선 국면에서 문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으로 간주됐다.
(전국 유권자 1514명 응답, 응답률 5.2%.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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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원인 편향된 시각…논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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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비판 여론이 좀 더 확산될지가 관건이다. 현재 국민들이 분노하는 부분이 중국인 입국 금지 등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이다. 탄핵된 전임 정부인 박근혜 정부에서 창궐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과의 비교도 이어진다.
아직까지 정부 방침은 중국인 입국 금지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 특히 지난 25일 청와대는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미 입국 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금기시하는 듯한 반응에 논란도 인다. 보건 정책 책임자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지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이 대표적이다.
당시 박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며 "특정 종교(신천지예수교회) 집단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오히려 국민을 탓한다"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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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일본, 이스라엘, 베트남, 모리셔스 등 세계 곳곳에서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들이 늘면서 이같은 방침에 이같은 정부 방침에 계속해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최초 발원지인 중국에서도 칭다오 등 일부 지역에서 한국인에 대한 혐오 수준의 입국 제한 조치가 나오면서 '굴욕 외교' 논란까지 인다. '동맹국' 미국조차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상향조치했다.
아직까지 문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 양상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메르스 창궐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문 대통령과 비슷한 40%선이었다가 방역 실패 논란이 일면서 29%선까지 떨어졌다"며 "현 시점에서는 국민청원 등으로 다 나타나지 않는 비판 여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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