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위한 게시판 한시 운영…식당·과일상 "큰 도움"
손님 찾기 어려운 시장 |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손님이라고는 하루에 한 팀밖에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 한 음식점 업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 다른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장사가 잘 안돼 고민이었다.
하루에 한 팀이 겨우 오거나 아예 손님이 없는 날이 이어졌다.
고기나 채소 같은 식자재는 오래 둘 수도 없어 자칫 폐기 처분해야 하는 상황.
그런 그에게 인터넷포털 네이버 카페인 '포항맘놀이터'는 도움의 손길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겪자 포항맘놀이터가 이들을 돕기에 나섰다.
회원 수가 약 8만명인 포항맘놀이터는 25일부터 자영업자를 위해 한시적으로 홍보게시판 운영에 나섰다.
유통기한이 있는 식품류를 취급하는 업소는 이 게시판에 상호, 위치, 메뉴, 연락처, 사진 등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25일에는 13곳, 26일에는 4곳이 홍보글을 남겼다.
효자동 음식점은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리기 전에는 배달하지 않았으나 글을 올린 뒤 26일에만 15건의 배달 주문이 들어왔다.
업주도 배달료 없이 삼겹살과 채소 세트값을 2만5천500원에서 1만9천원으로 내리고 보통 매장에서 4천∼5천원인 술값을 1천500원만 받아 호응을 끌어냈다.
업주는 "마진을 남길 생각을 하지 않고 재고를 소진한다는 차원에서 했고 비대면 배달시스템을 좋아하니 주문이 어느 정도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포항 죽도시장 내 한 과일가게 역시 포항맘놀이터 도움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님이 뚝 끊겨 자칫 많은 과일을 폐기처분을 해야 할 상황에 놓였지만,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린 뒤 27일 오전까지 14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과일가게 업주는 "시장에 손님이 뚝 끊겨 고민하다 그동안 하지 않던 배달 판매를 처음 시작했다"며 "딸기 등 제철 과일을 중심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주문 전화가 더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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