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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꼬이는 코로나 메시지…타이밍·눈높이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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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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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 서구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 현장점검을 마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20.02.25.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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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예측불허로 치달으며 청와대와 여권의 '코로나 메시지'도 난맥상을 노출했다. 특히 타이밍이 꼬였다. '뒷북' '늑장'이 따라붙는 이유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않는 표현도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큰 부담이 생길 것"이라면서도 "경제보다는 국민 안전을 우선에 두는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9일 이후 경제에 힘이 실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한교민 생활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을 찾아 "경제가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13일엔 6개그룹 총수가 참석한 경제계 간담회도 가졌다. “방역 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는 발언이 여기서 나왔다.

감염병 공포가 심각한 경제위축으로 이어질 게 뻔한 상황을 우려했다. 감염 상황이 관리가능하다는 판단도 했다. 중국 일부지역 입국제한 등 감염원 유입을 어느 정도 막았다는 점도 고려했다. 경제는 대통령, 방역은 정세균 총리와 내각이라는 메시지 분담도 염두에 뒀다.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브리핑과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의 경우 지난 7~9일 발병 환자가 증가, 이후 소강상태였다가 17~19일 사이는 더 크게 증가했다.

그래프를 그린다면 위로 볼록한 '피크'가 두 번 나타난다. 문 대통령의 '경제' 메시지는 피크와 피크 사이 소강상태 기간에 집중됐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경제에 힘을 실었던 메시지는 타이밍상 너무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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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내수·소비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21.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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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메시지를 다시 썼다.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내수·소비업계 간담회'에선 "국민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KTX 동대구역 상인 간담회에서는 "처음부터 방역은 최고로 긴장되게 정부가 하면서 한편으로는 경제를 살리는 운동도 함께하자고 당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한 때는 증가세가 조금 소강상태에 드는 것처럼 보이면서 경제가 약간 다시 좋아지는 기미가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의 대폭 증가 때문에 경제가 다시 급속도로 어려워졌다"고 인정했다.

정부 여당의 '배드 타이밍'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대구를 전격 방문했다. 여당, 정부, 청와대(당정청)는 같은날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봉쇄(containment)와 완화(mitigation)는 감염병 확산 정도에 따른 맞춤 대책의 '공식'에 있는 조치다. 그러나 당정청 결과 브리핑에선 이점이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았다. 상식 선에서 '봉쇄'는 특정지역 국민의 발을 묶는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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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2020.02.20. photothin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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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대구를 찾는 날, '원팀'이라는 여당에서 돌발 자충수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출입을 금지하는 게 아니라 방역 조치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며 당내에서도 비판이 고조됐다.

문 대통령이 하루 두 차례 직접 해명했을 정도로 파장이 컸다. 브리핑의 주인공인 홍익표 의원은 26일 당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났다.

앞서 정부는 문서제목에 '대구 코로나'라고 표현했다가 사과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국회 답변에서 "많은 환자가 확진된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다"면서도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하며 국민 화를 돋궜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이 와중에' 해외출장을 떠난 일로 뒷말이 나온다. 외교부는 강 장관이 우리 국민의 해외 입국거부 등 영사 상황을 수시보고 받으며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국민 눈높이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경제 메시지 관련, 코로나19 관련 모든 사안을 두루 챙기는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코로나 종식' 발언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경제활력을 되찾자는 기조에서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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